선수 해외 유출…K리그는 두려워해야 한다

입력 2015-07-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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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에두(오른쪽). 스포츠동아DB

에두·정대세 이적 전북·수원 전력누수
지난해엔 이명주 이적 포항 순위추락


K리그 클래식(11부리그) 선수들의 ‘해외 유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K리그는 전반기 일정을 마치기 무섭게 주축 선수들을 잃어야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 수원삼성 주전 공격수 정대세(31)가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고, 득점 1위(11골)에 올라있는 전북현대 에두(34)는 중국 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떠났다.

전북은 전반기 14승5무3패(승점 47)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수원은 11승7무4패(승점 40)로 전북의 뒤를 쫓으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두 팀은 후반기를 앞두고 에두와 정대세가 빠져나간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지난해는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수원과 같은 처지였다. 포항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휴식기 동안 팀의 중심이었던 이명주(25)의 알아인(아랍에미리트) 이적으로 낭패를 봤다. 이명주는 이적 전까지 전반기 11경기에서 5골·9도움을 올리며 포항을 선두로 이끌었다.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뒤 포항은 결국 한계를 드러내며 4위로 시즌을 마쳐야만 했다.

지난해 전반기 도움왕(이명주)에 이어 올해는 전반기 득점왕(에두)이 모두 아시아권 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둥지를 옮겼다. 가뜩이나 스타가 부족한 K리그는 계속되는 ‘유출’로 울상이다. 부르는 금액 단위 자체가 달라 선수를 마냥 붙잡아놓을 만한 명분도 없다. 시장 규모의 차이이기 때문에 단시간 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하다. 휴식기에 몰아닥치는 ‘이적 폭풍’이 마냥 두려운 K리그다.

한편 FC서울은 “고명진이 카타르 알 라얀으로 이적하기 위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15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고명진의 이적이 확정되면 서울 역시 미드필드진의 약화가 우려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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