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사이클 vs 경륜선수 누가 이길까?

입력 2015-07-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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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스피돔을 사수하라’ 이벤트 경주
장선재·박성백 등 사이클 간판선수 포진
박용범·이현구·정종진 ‘빅3’와 맞대결

‘친구야, 니 아나? 바다거북이하고 조오련하고 수영 경주를 하면 누가 이길 것 같노?’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 나오는 명대사다. 2001년 개봉해 8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의 대표영화 중 하나다. 정말 누가 이길까. 답은 물론 바다거북이다. 바다거북은 시간당 평균 20km를 헤엄쳐 가지만 조오련의 평균속도는 5.5km 정도다. 비록 농담이지만 최고의 경지에 오른 대표주자, 그러나 서로 다른 고수들의 대결은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서로 다른 고수들의 대결이 경륜판에서도 열린다. 영화 ‘친구’의 대사를 패러디한다면 ‘친구야, 니 아나? 도로 사이클 선수하고 경륜 선수하고 맞붙으면 누가 이길 것 같노?’쯤 된다. 정말 도로 사이클 대표주자랑 경륜 대표선수랑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도로 사이클선수와 경륜선수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실제로 도로 사이클선수 vs 경륜선수의 대결이 펼쳐진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오는 19일(일) 광명스피돔에서 국가대표 도로 사이클 선수를 초청해 경륜선수와 맞대결을 벌인다. ‘스피돔을 사수하라’는 특별 이벤트 경주다.

이번에 스피돔 접수에 나서는 도로 사이클 선수는 장선재(31) 장찬재(26) 형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클팀의 박성백(31), 서준용(27) 등 4명이다. 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이클 계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스타급 선수들이다.

장선재가 누군가. 대한민국 사이클 간판선수로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리스트다. 아시안게임에서 그가 딴 금메달만 해도 다섯 개에 이른다. 22살 때인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사이클 3관왕(남자트랙 4km 개인 및 단체 추발, 트랙 매디슨 종목)에 올랐고 이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4km 개인 및 단체 추발)을 차지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추발 국가대표로 출전 대회 3연패 사냥에 나섰지만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대한사이클연맹 사이클대상(2006년) 코카콜라 체육대상 우수선수상(2007년) 대한체육회 체육상 경기부문 최우수상(2007년) 사이클시상식 최우수선수상(2011년) 등 굵직한 상을 쓸어담았다.

박성백 또한 한국 사이클의 스타급 플레이어다. 그 역시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50km 메디슨)과 동메달(도로 사이클)을 획득했다. 이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도로사이클 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07, 2012년 대회에서 개인종합 2연패를 달성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장찬재와 서준용 역시 투르 드 코리아와 투르 드 랑카위 등 국제도로사이클대회에서 구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사이클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여기에 맞서 스피돔 사수팀으로는 박용범(27), 이현구(32), 정종진(28) 등 ‘빅3’가 나선다.

올 시즌 종합랭킹 1위인 박용범을 비롯해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이현구는 자타가 인정하는 경륜의 수퍼스타급 선수들. 둘 다 지난해 연봉이 2억5000여만원에 이를 만큼 경륜에서는 몸값이 가장 높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도로사이클 선수들에게 경륜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정종진 역시 지난 6월말 상반기 최고의 빅이벤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를 제패하며 최근 벨로드롬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꼽힌다.

경륜규칙 적용…“폭발적 스퍼트 내는 경륜 유리”

아무리 이벤트 경주라도 승부는 승부다. 누가 이길까. 여러 변수가 있지만 경기규칙에선 경륜선수가 유리하다. 경주거리는 경륜과 같은 스피돔 5주회, 경기방식은 경륜규칙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홍보마케팅실 성욱제 팀장은 “이번 경주는 경륜방식으로 열려 아무리 스타급 도로 사이클 선수라지만 폭발적 스퍼트를 내며 달리는 경륜선수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경험 많은 국가대표급 선수들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경륜 전문가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도로 사이클 선수들과 경륜선수들은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다. 도로 사이클선수는 지구력을 필요로 하지만 경륜선수들은 폭발적인 순발력이 으뜸이다. 도로 선수들이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지만 경륜 경기장에선 경륜선수들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사이클계의 가장 빅 매치인 이번 대결은 9경주 종료 후인 오후 6시에 시작한다. 경주 후에는 광명스피돔 2층 라운지에서 팬 사인회도 열린다. 한여름 노을 속 신나는 ‘경륜대결’에 벌써부터 ‘심쿵’거리고 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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