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백락’ 김영관 조교사, 亞 챔피언 도전

입력 2015-07-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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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1회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서 김영관 조교사(왼쪽) 소속의 ‘감동의바다’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짜릿한 역전우승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7년 연속 다승왕 등 ‘한국경마 최고 조교사’
26일 싱가포르 ‘KRA 트로피 경주’ 첫 출전
‘감동의 바다’·‘노바디캐치미’와 우승도전


세유백락연후 유천리마(世有伯樂然後 有千里馬). 세상에는 백락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천리마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좋은 말이 있을지라도 백락이 없으면 보통의 말로 마차나 끌다가 죽게되는 것이다. 백락은 중국 주나라 때 사람으로, 말을 잘 식별하기로 유명했던 사람이다. 그렇다.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그것을 알아보는 백락은 늘 있지 않다.

경마계에서 김영관 조교사는 ‘현대판 백락’으로 통한다. 경주마의 관상을 보고 잠재력을 판단하는 통찰력으로 유명하다. 상금만 무려 382억원을 벌어들인 한국경마 최고의 스타 조교사다. 유독 뛰어난 경주마를 발굴하는 능력 덕에 7년 연속 통합 다승왕(2007년∼2014년)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한국경마에서 내로라하는 경마대회를 무려 26회나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가 국제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 한국경마 명예를 걸고 첫 아시아 챔프에 도전

‘김영관의 마법’이 국제무대에서도 통할까. 김영관 조교사가 한국경마의 명예를 걸고 첫 아시아 챔프에 도전한다. 무대는 오는 26일(일) 싱가포르 터프클럽에서 열리는 제6회 KRA 트로피 경주다. 한국마사회가 경마 글로벌화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대회다. 국내에선 국산마 3마리가 출전한다. 경주는 1200m으로 상금은 약 2억1000만원(25만 싱가포르 달러)에 달한다. 3세 이상만 출전할 수 있다.

김 조교사는 ‘감동의 바다(6세, 미국, 암)’와 ‘노바디캐치미(5세, 미국, 거)’를 앞세워 각각 임성실 기수, 김용근 기수와 호흡을 맞춰 출전한다. 서울경마에서는 ‘천구(3세, 미국, 수)’가 유승완 기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 도전한다. 출전마들은 이미 관리사와 함께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이번 국제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김 조교사가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어떤 성적표를 기록하느냐다. 김 조교사는 지난해와 올해 부산광역시장배를 우승한 ‘감동의바다’와 ‘노바디캐치미’ 등 특급 경주마를 앞세워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 경주마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고수준의 경마시행국인데다 이번 경주는 한국 경마대회에 비해 대회 상금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싱가포르 현지의 상금체계에선 상당한 수준의 상금인 관계로 현재 3∼4세의 상승세 말들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 세계를 보고 뛰는 마사회…경마 국제화 박차

한국마사회는 경마의 국제화 및 파트2 국가로의 승격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초청 및 원정경기 등 다양한 국제 활동을 벌여왔다.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CSC)는 한국을 경마시행국 중 가장 낮은 ‘파트3’로 분류 중이다. 최고등급인 파트1은 영국과 미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마사회는 ‘파트2’ 승격을 위해 2013년 일본과의 초청 및 원정경주를 시작으로, 2014년 싱가포르 및 일본 초청 경주 진행으로 초청범위를 확대 했다. 또 올해는 뚝섬배를 통해 최초의 오픈 경주를 진행했다.

이번 싱가포르 오픈 경주 역시 국제대회 출전을 통한 한국 경마 역량 및 경험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우수마의 출전 장려를 위해 한국마사회에서는 출전장려금 및 입상순위에 따른 인센티브, 출전마 수송 등을 적극 지원했다.

한국마사회에서는 렛츠런파크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letsrunpark)을 통해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경주마와 기수, 조교사를 응원하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국 경주마와 기수에 대한 응원 댓글을 달거나 공유하는 형태로 응모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20인에게 영화 예매권 패키지 및 커피음료를 제공한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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