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15일 잠실구장에서 44주년 창단기념식을 진행했다. 주장 양의지, 고영섭 대표이사, 김원형 감독, 김태룡 단장(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15일 잠실구장에서 44주년 창단기념식을 진행했다. 주장 양의지, 고영섭 대표이사, 김원형 감독, 김태룡 단장(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잠실=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유니폼과 그 뒤에 새겨진 이름을 뺀 모든 것을 바꿔달라.”

두산 베어스는 15일 잠실구장에서 44주년 창단기념식을 진행했다. 두산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 전 직원, 김원형 감독을 필두로 한 선수단이 모여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9위(61승6무77패)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2023, 2024년에도 모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던 터라 지난 시즌의 추락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고 대표는 “지난 시즌 우리는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두산 베어스라는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며 “불과 얼마 전까지 왕조의 시절을 보낸 우리로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너무나 아쉬운 성적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의 모든 것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당연하고도 절박한 선택이었다”며 “이제는 선수들이 움직여야 할 때다. 계획은 구단과 코치진이 세울 수 있어도 완성은 결국 선수의 몫이다. 유니폼과 그 뒤에 새겨진 이름을 뺀 모든 것을 바꿔달라”고 주문했다.

김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부터 프로스포츠는 결국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많이 이겨야 팬들이 즐겁다. 그만큼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으로는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승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도 제시했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을 맡게 되면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걱정과 고민이 많다”고 운을 뗀 그는 “사람이 뭔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그건 마음먹기에 달렸다. 모두가 우승을 목표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리그 정상급 유격수 박찬호(31)를 영입했고, 내부 FA 투수 이영하, 최원준, 외야수 조수행도 잔류했다. 좌완 잭로그를 제외한 외국인선수도 모두 교체했다. 지난 시즌보다는 확실히 전력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리스 플렉센~잭로그~곽빈의 뒤를 받칠 4, 5선발만 안정적으로 돌아가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크다.

김 감독은 “최승용, 이영하, 최민석, 양재훈, 제환유, 최원준이 선발 경쟁을 할 것”이라며 “최원준은 자꾸 ‘나 어떻게 쓸 거냐’고 물어보길래 ‘경쟁 한번 해보라’고 했다”며 “선발투수 5~6명이 잘 버텨줘야 불펜도 강해지고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다. 선발 자원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장 양의지의 책임감도 남달랐다. 그는 “올해는 덕아웃 분위기를 살리는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며 “최대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서 후배들이 자신 있게 뛸 수 있도록 하겠다.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가 15일 잠실구장에서 44주년 창단기념식을 진행했다. 두산 선수단이 행사를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15일 잠실구장에서 44주년 창단기념식을 진행했다. 두산 선수단이 행사를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