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kt 상대로 어느 팀이 이득 봤나?

입력 2015-07-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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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9승1패 승률 1위…KIA, 8승3패 2위
6∼7월 kt 상승세 전 미리 승수 챙겨 이득


시즌 초반, 야구계 일각에선 “kt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겨놓아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언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신생팀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에 승수를 쌓아둬야 한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kt는 달라졌다. 3차례의 트레이드로 부족한 선수층을 채워갔고, 6월 외국인타자 댄블랙 영입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6월 한 달간 11승12패에 이어 7월에는 7승4패로 1위 삼성, 2위 두산과 함께 월간 성적 1위를 달리고 있다. kt와 기존 구단들의 상대전적도 점차 좁혀지는 분위기다. 14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전 구단 승리도 달성했다. 가장 늦게 kt에 패배를 당한 두산은 일정상 큰 이득을 본 케이스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앞선 맞대결은 kt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전인 5월 29∼31일이었다. 마지막 3연전에서도 14일 패배 후 2연승을 달려 두산은 전반기 kt와의 10경기에서 9승1패의 호성적을 남겼다. 승패의 마진 ‘+8’은 기존 구단들 가운데 최고의 성적이다.

실제로 2위 두산은 kt가 없었다면, 승률이 3위로 떨어진다. 47승34패로 승률 0.580을 기록한 두산은 kt전 제외 시 38승33패, 승률 0.535로 하락한다. 3위 NC의 kt전 제외 승률(0.557)에 추월당하고, 4위 넥센(0.526)과 5위 한화(0.520)의 kt전 제외 승률과도 격차가 줄어든다.

두산 다음으로 kt를 상대로 이득을 본 팀은 KIA다. 3∼5일 수원 3연전에서 kt가 첫 승은 물론 스윕으로 3승을 챙겼지만, 앞선 8경기에선 KIA가 전승을 거뒀다. 8승3패로 kt전에서 ‘+5’를 챙긴 KIA(38승44패·승률 0.463)는 kt전 제외 시 30승41패, 승률 0.423으로 8위 롯데(0.442)와 9위 LG(0.429)의 kt전 제외 승률보다 낮아 9위로 떨어지게 된다.

kt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온 이상, 팀당 잔여경기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전반기 kt전에서 5승3패로 재미를 보지 못한 롯데는 kt와 가장 많은 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반면 KIA와 SK(kt전 7승4패)는 가장 적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반기 kt전에서 가장 큰 재미를 본 두산은 6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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