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국-예능국 ‘송일국 쟁탈전’

입력 2015-07-2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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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송일국. 동아닷컴DB

사극 ‘장영실’·예능 ‘슈퍼맨’ 병행 결정
촬영스케줄 조율 등 양측 의견대립 팽팽

연기자 송일국(사진)을 사이에 두고 KBS 드라마국과 예능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둥이 아빠’와 ‘장영실’ 사이에서 양측은 팽팽한 의견대립 양상을 드러내며 송일국을 더욱 난처하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3일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송일국은 연말 방송 예정인 KBS 1TV 사극 ‘장영실’에 출연하기로 했다. 몇 달 전 주연 제의를 받고 한 달여 동안 고심했던 송일국은 최종 출연 의사를 최근 드라마국에 전달했다. 또 다른 고민거리였던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슈퍼맨)도 촬영 스케줄 조율을 전제로 당분간 계속 출연하겠다는 뜻을 예능국에 전했다.

하지만 KBS 드라마국과 예능국은 송일국이 각 프로그램에 온전히 집중해주길 바라고 있다. 드라마국은 현재 방송 중인 ‘징비록’이 전작인 ‘정도전’ 만큼의 관심몰이에 실패해 ‘장영실’이 대하사극 재기의 발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예능국으로서는 현재 ‘슈퍼맨’ 인기의 일등공신인 송일국과 세 쌍둥이 대한·민국·만세의 하차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송 중인 ‘슈퍼맨’ 속 송일국의 이미지가 같은 요일 밤 9시에 방송될 ‘장영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병행할 때 가장 힘든 사람은 체력적, 정신적 피로를 감당해야 하는 송일국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송가에서는 KBS 드라마국과 예능국이 각기 이익만을 생각해 마치 송일국이 선택의 키를 쥐고 있는 것처럼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협의 중이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어 송일국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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