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경기시간 6분 단축…타고투저 완화·스피드업 효과

입력 2015-07-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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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올 시즌 스피드업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평균 경기시간이 역대 최고인 3시간27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기시간이 늘어지면 야구장을 찾은 관중도, TV 앞에 앉은 시청자도 ‘피로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스피드업은 리그의 흥행을 위한 숙명과도 같다.

일단 KBO의 스피드업 정책은 성공적이다. 27일 현재 평균 3시간21분으로 지난해보다 6분 단축됐다. 2013년 수준(평균 3시간20분)으로 회복했다.

사실 지난해는 기록적인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올 시즌에는 데이터 상으로도 타고투저가 완화됐다. 27일까지 리그 평균 타율은 0.277, 방어율은 4.81이다. 지난해 평균 타율 0.289와 방어율 5.21과 비교하면, 모두 크게 하락했다. 경기시간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투수들의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지난해 1.56에서 올해 1.48로 감소했다.

여기에는 규정의 힘도 있었다. 타자들의 불필요한 타석 이탈을 금지했고, 공수교대시간을 엄격히 지키며 이닝 도중 투수교체시간까지 줄였다. 물론 타석에 무조건 한 발을 둬야 하는 것 등 논란을 일으킨 규정도 있었지만, 시즌을 치르며 불합리한 부분은 최대한 완화됐다. 볼넷을 얻고 1루까지 뛰어서 보호대를 주루코치에게 전달하는 식의 규정은 긍정적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구단별로 보면, 한화를 제외한 8개 구단 모두 지난해에 비해 경기시간을 단축했다. KIA가 3시간26분에서 3시간16분으로 가장 많은 10분을 줄였고, 삼성과 롯데도 8분씩 단축했다. 반면 한화는 지난해 3시간28분에서 올해 3시간34분으로 6분이나 증가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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