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러진 오재원 ‘이상 무’

입력 2015-07-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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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 스포츠동아DB

스트레스·더위로 인한 어지럼증 원인

천만다행이다. 두산 오재원(30·사진)이 무사하다. 두산은 27일 “오재원이 CT(컴퓨터 단층) 촬영과 혈액 검사를 진행한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26일 마산 NC전에 5번 2루수로 선발출장했다가 6회말 2사 1·2루 수비 도중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두산 덕아웃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2루 쪽에 서 있던 오재원은 나성범 타석에서 돌연 ‘타임’ 신호를 보내며 외야 잔디 쪽으로 벗어났고, 구단 트레이너와 코치들의 부축을 받다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 누웠다. 잠시 산소마스크까지 사용했을 만큼 급박했던 상황. 결국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진입해 오재원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다행히 결과는 ‘이상 무’. 두산 관계자는 “스트레스와 더위로 인한 어지럼증 때문에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인 것 같다”며 “링거로 수액을 맞으며 몸을 회복했고, 선수단과 함께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야구장에서 오재원 다음으로 놀랐을 사람이 바로 김태형 감독이다. 오재원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동안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무사히 야구장으로 복귀한 모습을 본 뒤에야 가슴을 쓸어 내렸다. 김 감독은 27일 “정말 올 시즌 최악의 더위가 덮쳤던 데다, 오재원이 올해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이 남달랐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게다가 오재원은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팀과 개인 성적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시기다. 김 감독은 “일단 하루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것 같지만, 내일(28일) 상태가 어떤지 다시 확인해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 1군 엔트리에서 빼야 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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