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vs 전인지…진정한 메이저 퀸은?

입력 2015-07-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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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전인지(오른쪽). 사진제공|LOTTE·BMW그룹코리아

■ 내일 LPGA 브리티시여자오픈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 3번째 도전
전인지, 4개국 메이저대회 우승 사냥


‘골프여왕’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3개국 메이저 퀸’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대기록의 문 앞에서 만난다.

30일(한국시간)부터 스코틀랜드의 턴베리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은 올 시즌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4번째 메이저 대회다. 박인비는 한국인 사상 첫 커리어그랜드슬램(메이저 4개대회 우승)을, 전인지는 한국, 미국, 일본에 이어 4개국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 사냥에 나선다.

박인비의 커리어그랜드슬램 도전은 올해로 3번째다. 2013년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시작으로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까지 3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한 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작년에도 같은 대회에서 커리어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또 한번 좌절을 맛봤다.

올해 다시 기회가 왔다. 박인비는 상승세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다시 여왕이 됐다. 가장 최근 끝난 마이어클래식에서 공동 44위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박인비는 중요할 때마다 자신의 역할과 기대에 부응했다. 올해 기록한 3번의 우승도 꼭 필요한 순간에 터졌다. 3월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는 세계랭킹 1∼3위의 맞대결에서 최종 승리를 낚았고, 4월 노스텍사스슛아웃에서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6월 KPMG위민스LPGA챔피언스에서는 4월 연장전 패배의 아픔을 안겼던 김세영(22·미래에셋)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면서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꼭 필요할 때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녀는 줄곧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6월 KPMG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 직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내 인생의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인지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 역시 이번이 처음. 그러나 그녀에겐 골프를 즐길 줄 아는 가장 큰 무기가 있다. 앞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와 US여자오픈 모두 처음 출전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부담이 없으니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었다. 이번에도 같은 전략이다. 26일 스코틀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전인지는 “따로 준비할 시간도 없었지만 지금은 무엇이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또 한·미·일 메이저 동시 석권을 이룬 좋은 기분을 가지고 즐기면서 경기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떠났다.

한편 KLPGA의 ‘빅3’ 이정민(23·비씨카드)과 고진영(20·넵스)도 브리티시여자오픈 정복에 나선다. 김효주(20·롯데)와 김세영도 메이저 사냥에 빠질 수 없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역대 4번 한국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박세리(38)를 시작으로 2005년 장정(35·은퇴), 그리고 2008년과 2012년 신지애(27)가 2번 정상에 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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