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은 KBS2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2 ‘귀신은 뭐하나’에서 구천동 역을 맡았다. 첫 사랑에게 차인 후 8년 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청년이다.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차무림(조수향)의 얼굴 때문에 낯부끄러운 장애(?)까지 생겼다.
이준은 영화 ‘닌자 어쌔신’(2009) 단역으로 연기 신고식을 치른 후 ‘배우는 배우다’(2013), ‘손님’(2015), 드라마 ‘갑동이’(2014), ‘미스터백’(2014), ‘풍문으로 들었소’(2015) 등을 통해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대표로 떠올랐다.
차영훈 KBS 감독은 30일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귀신은 뭐하나’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전반부와 후반부가 톤이 다르다. 캐스팅 조건은 첫째도 둘째도 연기였다”고 이준을 섭외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정작 이준은 자신을 향한 연기 호평에 대해 "항상 함께 연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 빼고 다 잘한다. 연기는 3일 간격으로 슬럼프가 온다. 연기 학원을 다닐까 생각한다. 여러 방식을 통해 세상을 알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배우는 배우다'를 찍었을 때 대사량이 많고 씬도 많아서 부담이 많았다"며 "이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이끌어가야해서 부담스러웠다. 근데 내가 원래 대사를 잘 못 외운다. 그 문제 말고는 다른 건 괜찮았다"고 첫 주연 드라마에 대한 부담감을 보여줬다.
이준의 극 중 파트너 조수향은 ‘귀신은 뭐하나’에서 천동(이준)의 첫사랑 차무림 역을 맡았다. 귀신이 된 첫사랑녀로 살아있는 사람보다 더 생기있고 발랄한 인물이다. 전작 KBS2 드라마 ‘후아유 학교 2015’ 속 악녀 이미지와 전혀 달라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조수향은 “‘학교2015’에선 괴롭히기만 했다. 사람들이 다 나를 미워해서 실제로도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며 “근데 ‘귀신을 뭐하나’에선 사랑 받고 사랑 하는 역할을 하다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한편으로는 쑥스럽기도 하다. 감독님도 자꾸 예쁘다고 해주니까 적응이 안 된다”고 연기 변신한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수향이 분한 귀신 차무림은 현재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속 빙의 커플 박보영·김슬기와 유사한 느낌이다.
이에 대해 조수향은 “‘오 나의 귀신님’을 보진 못했지만 박보영은 그 자체로 귀엽고 앙증맞다”며 “근데 나는 아니다. 다만 차무림에겐 사연이 있다. 이 점을 통해 시청자는 캐릭터에 대한 사랑,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귀신은 뭐하나’는 찌질하게 헤어졌던 원수 같은 첫사랑이 8년 만에 유령이 돼 찾아와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31일 오후 10시50분부터 80분간 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