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이효정(왼쪽 사진 오른쪽)이 30일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일반부 여자복식에서 장예나와 함께 정상에 올랐다. 삼성전기 이용대-김기정(오른쪽 사진 위부터)은 일반부 남자복식에서 우승했다. 춘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남자복식 삼성전기 이용대-김기정 정상
남자단식 손완호·여자단식 배연주 우승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선수임에도 3년만의 복귀전에서 우승한 직후 “처음으로 우승한 것처럼 떨리고 기쁘다”고 말했다.
김천시청 이효정-장예나가 30일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일반부 여자복식 결승에서 승리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결승 상대는 국가대표 복식조인 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 이소희-김소영이었다. 이효정-장예나는 1세트부터 안정적 수비와 리시브로 경기를 주도했다. 이효정 특유의 네트 위에서 내리꽂는 공격이 빛을 발하면서 21-15로 이겼다. 2세트 들어 이소희-김소영이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이효정-장예나는 21-18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완성했다.
결혼과 두 아이 출산으로 3년간 코트를 떠나있었던 이효정(34)은 “파트너(장예나) 복이다. 너무 잘해줬다. 처음 우승한 것처럼 기쁘다. 3년만의 복귀라 부담이 컸지만, 꼭 우승하고 싶었다. 장예나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예나(26)는 혼합복식 결승에서도 고성현과 짝을 이뤄 조건우-이소희(스카이몬스)를 2-0(21-15 21-9)으로 완파하고 2관왕에 등극했다. 장예나도 “이효정 언니와 함께 우승해 정말 기쁘다. 2관왕은 다 파트너를 잘 만난 덕분이다”며 웃었다.
일반부 남자복식 결승에선 삼성전기 이용대-김기정이 김천시청 고성현-신백철을 2-1로 꺾고 정상에 섰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복식조로 활약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이용대와 고성현은 네트를 마주하고 치열한 스매싱 공방을 벌였다. 이용대-김기정은 1세트를 21-16으로 따낸 뒤 2세트에도 19-12로 크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고성현이 연이어 스매싱을 성공시키며 22-2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승부는 3세트까지 이어졌고, 이용대-김기정이 21-6으로 이겨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일반부 남자단식에선 김천시청 손완호, 여자단식에선 KGC인삼공사 배연주가 각각 우승했다. 이로써 김천시청은 여자복식, 혼합복식, 남자단식을 석권하며 국내실업배드민턴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춘천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