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식품 사과문, 알고보니 거짓…경찰 “증거 없애려 한 정황도 포착”

입력 2015-07-31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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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식품 사과문

송학식품 사과문

송학식품 사과문, 알고보니 거짓…경찰 “증거 없애려 한 정황도 포착”

대장균 등이 검출된 180억원 상당의 떡을 시중에 불법으로 유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송학식품이 사건이 알려진 직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은 거짓으로 판명됐다.

31일 인천중부경찰서는 “이달 초 언론보도를 통해 이번 사건이 알려진 직후 송학식품이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당시 송학식품은 사과문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지자체의 통보에 따라 전량 거둬들여 폐기했다”며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유통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수사한 결과 모두 폐기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됐다”며 “복지시설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푸드뱅크 측도 제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송학식품 측이 회사 사무실에 남아 있는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도 포착했다. 송학식품은 이번 사건이 불거지고 퇴사하려는 직원들에게 경찰 진술을 번복하라고 지시했다.

송학식품은 3년 연속 떡과 떡볶이 부문의 시장점유율 1위, 연간 매출규모 500억 원 수준의 식품업체로 지난 7일 대장균이 검출된 문제의 제품을 2년 동안 180억 원 넘게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인천 중부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한 송학식품 대표 A 씨(63·여) 등 회사 관계자 13명 중, 공장장 B씨(58)와 A 씨 아들인 전무이사 C 씨(36) 등 임원 4명에 대해 보완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 송학식품 사과문. 송학식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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