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형의 핏빛투혼’ 넥센, NC전 연패 끊다

입력 2015-08-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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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택형. 스포츠동아DB

막내의 핏빛투혼이 NC전 연패를 넘어섰다.

넥센 고졸신인 김택형(19)은 31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6월 16일 목동 롯데전 이후 45일 만에 2번째 선발승. 올 시즌 팀 최다인 5연승을 이끌었다.

김택형은 1-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에릭 테임즈와 맞섰다. 1B-0S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예리한 각도로 꺾여 들어왔고, 이내 테임즈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타구는 2루수 방면 땅볼이었고, 선행주자와 타자주자 모두 아웃됐다. 2루수 병살타. 안도감이 밀려들 무렵,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시 1루에서 견제로 잡아냈다. 덕아웃에 들어간 그는 땀을 훔쳤고, 이내 붉은 코피가 쏟아지는 걸 알아챘다. 간단히 지혈을 하고 5회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김태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팀의 2-1 리드를 지키고 마운드를 구원투수에게 넘겼다. 총 86구의 공을 던졌다.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상대는 6전패로 절대 약세를 보였던 NC다. 강약조절보다는 매 타자 정면승부로 맞섰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신인의 패기로 무장했다. 그는 “위기를 자초하면 스스로 힘들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으로 막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고, 140㎞중반의 강한 공이 들어왔다.

넥센은 김택형의 호투에 힘입어 NC전 첫 승을 거뒀다. 열아홉에 불과한 막내가 팀에 신선한 기운을 불러일으켰다. 박병호(5회)~브래드 스나이더(7회)~박동원(7회)~윤석민(8회)이 이에 화답하며 홈런 4방을 터뜨렸다. 승기는 굳어졌다.

위기관리능력이 훌륭했다. 1회 1사 2루에서 올 시즌 4타수 3안타로 약했던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와 4회에는 연속 병살타로 흐름을 지켜냈다. 그는 “경기 전 피칭에서 슬라이더가 괜찮았다. 오늘 주무기로 삼았다”고 했다. 이어 “팀이 NC전 연패에 빠져있었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해맑게 웃었다.

마산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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