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지킨 골키퍼 김정미 ‘베테랑의 품격’

입력 2015-08-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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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김정미(가운데)는 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했지만 통증을 참고 끝까지 골문을 지켜 무실점(1-0)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미가 경기 후 윤덕여 감독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중국전 공중볼 다투다 갈비뼈 부상 투혼
정설빈 결승골 끝까지 지켜 1-0 일등공신

2015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리와 16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던 한국여자축구가 또 한번의 ‘감동 스토리’를 위한 힘찬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수문장 김정미(31·현대제철)는 든든하게 골문을 사수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 중국과의 1차전에서 전반 27분 터진 정설빈(25·현대제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 값진 승리를 챙겼다.

2개월 전 캐나다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중국이 전반에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해 볼을 만질 기회가 적었던 김정미는 후반 9분 자신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슈팅을 쳐내고, 후반 21분에는 상대 공격수와의 맞은 1대1 위기도 잘 버텼다. 후반 31분 결정적으로 동점이 될 뻔한 상황은 몸을 날려 막아냈다.

골문을 지키려는 김정미의 열정은 부상 투혼으로 이어졌다. 후반 35분 공중 볼을 다투다 갈비뼈 부근을 가격 당해 한 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서지 못했고, 상태를 점검한 스태프는 벤치에 교체 사인을 냈지만 김정미는 물러서지 않았다. 6월 프랑스와의 캐나다월드컵 16강전(0-3 패)에서 박은선(29·이천대교)의 팔꿈치에 오른쪽 광대뼈 부위를 심하게 부딪치고도 계속 뛰었던 투혼의 김정미다웠다.

한국여자대표팀이 2005년 동아시안컵 여자 원년대회 우승을 차지할 때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정미는 2003년에 A매치에 데뷔한 대표팀 13년차 노장이다. 이번 대표팀 중 유일하게 10년 전 우승을 경험한 최고참이다. 실력과 투지로 그라운드를 빛내는 김정미의 힘은 객관적 전력 열세를 딛고 동아시안컵에서 또 다른 감동 스토리를 쓰겠다는 여자대표팀의 ‘믿는 구석’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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