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소속팀·단짝끼리 한 방…최고참은 1인실

입력 2015-08-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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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호 ‘룸메이트 결정법’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2015동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우한에 머물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선수들에게 룸메이트를 정할 자율권을 줬다. 해외에서 원정경기를 펼칠 때 2인1실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도 단짝끼리 한 방을 쓰고 있다.


● 대표팀과 포지션 인연

대표 경력이 오래된 선수들과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이 방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0세 이하(U-20) 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장현수(24·광저우 푸리)가 대표적이다. 둘은 성인대표로 활약한 시간도 비슷하고, 포지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현재 중국슈퍼리그에서 함께 뛴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승규(25·울산)와 김민우(25·사간 도스)도 방을 공유한다. 김영권-장현수와 마찬가지로 둘도 어린시절부터 자주 대표팀에서 만난 사이다. 김민혁(23·사간 도스)과 김승대(24·포항)도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함께 뛰며 금메달을 합작한 인연으로 룸메이트가 됐다. 최전방 공격수로 경쟁관계인 이정협(24·상주)과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도 함께 지낸다. 대표팀에 함께 지낸 시간은 짧지만 동갑끼리 의기투합 했다.


● 소속팀과 지연

룸메이트로 가장 편한 상대는 아무래도 같은 팀에서 뛰는 선수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그런 선수들이 적지 않다. 부산에서 한솥밥을 먹는 골키퍼 이범영(26)과 미드필더 주세종(25)은대회 기간 동안 함께 지내기로 했다. 울산에서 좌우 수비수로 활약하는 정동호(25)와 임창우(23)도 마찬가지다. 전북 수비라인을 책임지는 김기희(26)와 이주용(23)도 한 방을 쓴다.

지난달 27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될 때 함께 등장했던 이찬동(22·광주)과 이종호(23·전남)는 중국에서도 한 방을 공유한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는 ‘옐로우 더비’로 라이벌전을 치렀지만 대표팀에서는 함께 살아남기 위해 뜻을 모았다.


● 최고참은 1인실로 예우

이번 대회에 참가한 23명의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최고참은 1988년생 김신욱(27·울산)과 김주영(27·상하이 상강)이다. 2인 1실을 사용하는 경우 1명만이 1인실을 쓰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김신욱이 이번 대회에서 혜택을 누리게 됐다. 김주영이 홍철(25·수원)을 룸메이트로 낙점한 덕분이었다. 1인실을 사용하는 경우 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기간이 짧은데다 3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가 이어져 지루하거나 심심할 틈이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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