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英 70대 여성 스위스서 안락사 “늙어가는 것 끔찍하다”

입력 2015-08-03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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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英 70대 여성 스위스서 안락사 “늙어가는 것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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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영국 70대 여성이 “늙어가는 것이 끔찍하다”며 스위스서 안락사 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런던 북부에 사는 질 패러우(75)가 지난달 21일 스위스 바젤의 한 안락사 지원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패러우는 말기 환자 간병 전문 간호사 출신으로, 노인을 돌보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담은 책 두 권을 집필하기도 했다.

패러우는 사망 전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늙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이를 먹는 게 즐겁지 않다”며 “(늙는 것은) 의기소침하고 슬프다. 우리는 현실을 외면하려 하지만, 대체로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제 막 언덕 꼭대기를 넘어섰다는 것을 안다. 더 이상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보행기를 짚고 절뚝거리며 길을 걷는 할머니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안락사가 금지된 영국에서는 패러우처럼 안락사가 허용되는 스위스로 건너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취리히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스위스에서 안락사한 611명 중 125명이 영국인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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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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