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서 안락사 택한 英 70대 “늙은이로 기억되기 싫어”

입력 2015-08-03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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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서 안락사

간호사 출신의 건강한 영국 70대 여성이 “늙는 것이 끔찍하다”며 안락사 했다.

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 영국 일간지는 지병 없이 건강한 상태이던 런던 북부의 질 패러우(75)가 지난달 21일 스위스의 한 안락사 지원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패러우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 간호사 출신으로, 노인 돌보는 법에 대한 2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일터에서 수많은 노인들을 보면서 이 같은 말년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죽기 직전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평생 나이든 사람들을 돌보면서 항상 ‘난 늙지 않겠다. 늙는 것은 재미없다’고 생각해왔다”며 “(늙는다는 것은) 암울하고 슬프다. 대체로 끔찍하다”고 밝혔다.

패러우는 “보행기로 길을 막는 늙은이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안락사가 금지된 영국에서는 최근 패러우처럼 안락사와 안락사 지원이 허용된 스위스로 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008∼2012년 스위스에서 안락사한 611명 가운데 5분의 1은 영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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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Telegraph 캡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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