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난 애교 없는 딸…메달로 효도해야죠”

입력 2015-08-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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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대표팀은 혼합복식 김하나-고성현 조에게 내년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춘천에서 열린 여름철종별선수권 대회에서 박소리와 함께 여자 복식 경기에 나선 김하나가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한국여자배드민턴 간판 김하나의 꿈

대만오픈서 혼복 세계랭킹 1위 꺾기도
“좋은 성과로 부모님 사랑에 보답할 것”


김하나(26·삼성전기)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한국여자배드민턴 간판선수다. 대표팀에서 고성현(28·김천시청)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하나는 7월14일부터 1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15대만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골드’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하나-고성현 조는 8월10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15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배드민턴에서는 올림픽 다음으로 위상이 높은 대회로 올림픽 출전을 위한 포인트를 획득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득춘 감독은 “고성현-김하나 조는 세계랭킹 8위에 올라 있는데, 대만오픈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장난-자오 윤레이 조를 꺾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나아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김하나는 “나는 네트 앞에서 하는 플레이가 장점이고 (고)성현 오빠는 뒤에서 힘 있는 플레이를 잘한다. 그 부분에서 잘 맞는 것 같다”며 파트너 고성현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전 종목을 통틀어 휴가·외박이 적기로 유명하다. 매달 국제대회가 펼쳐지는데다 대회 중간에는 각자 소속팀에서 국내대회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휴가를 즐길 여유가 없다.

제주도 출신인 김하나는 고향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 김하나는 “국제대회가 없는 1∼2월, 설 연휴 즈음 집에 내려간다. 부모님을 뵙는 건 1년에 한 두 번뿐이다”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김하나의 부모님은 국내대회가 펼쳐질 때마다 현장을 찾기도 했지만, 올해부터는 김하나의 만류로 그마저도 보지 못하고 있다. 김하나는 “내가 이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오시지 말라고 했다. 2년 전 허리가 좋지 않을 때에도 걱정만 하다가 가셨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텐데…”라고 말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부모님의 마음만은 늘 김하나의 곁에 있다. 그녀의 부모님은 딸의 건강을 위해 꼬박꼬박 태릉선수촌으로 한약을 지어 보낸다. 김하나는 “애교가 전혀 없는 딸이라 감사하다는 말도 잘 못하는 편이다. 건강한 몸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부모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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