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은 팀의 믿음

입력 2015-08-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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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이호준(39)은 최근 잠을 들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갑자기 뚝 떨어진 타격 컨디션 때문이다. 기록으로 드러난다. 그는 전반기 80경기에서 타율 0.311, 16홈런, 7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다가 후반기 들어 3일까지 9경기에서 타율 0.125, 2홈런, 6타점으로 부진했다.

이호준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하루에 8시간만 자봤으면 좋겠다. 3시간, 잘 하면 5시간만 잔다”며 “원래 (방망이가) 잘 맞지 않을 때 그런 편인데 요즘 그 시기인 것 같다. 잠을 자보려고 갖은 노력을 해봐도 잘 안 된다. 누우면 상상 속에서 3시간짜리 야구를 혼자 하고 있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이호준은 팀의 중심타자다. 그가 주춤한 사이 6번타자 이종욱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이호준이 살아나야 타선 전체에 시너지효과가 난다. 실제 전반기만 해도 상대팀 배터리는 놀라운 타점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호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4번타자 에릭 테임즈와 정면승부를 해야 했다. 후반기 들어 이호준의 타격이 좋지 않자 테임즈의 4사구가 많아졌다. 테임즈에게는 좋은 볼을 안 주고 승부를 피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NC 김경문 감독은 이호준의 부진에 대해 “괜찮다”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테임즈도 잘 해줬지만 (이)호준이가 타점 부분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서 팀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이만큼 해준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다. 지금 잠깐 부진하다고 문제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주장 이종욱도 “전반기 내가 안 좋을 때 (호준이) 형이 쳐줘서 팀이 잘 돌아가지 않았는가. 후반기에 형이 안 좋을 때 내가 역할을 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앞에서 좋지 않으면 뒤에서 치고, 뒤에서 좋지 않으면 앞에서 치고, 이게 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굳건한 믿음에 이호준은 이날 오랜만에 멀티히트에 타점까지 올리며 보답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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