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저스, 용병 데뷔전 사상 첫 완투승

입력 2015-08-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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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출신으로서 파격적 몸값을 받고 영입된 한화 에스밀 로저스(오른쪽)가 6일 LG와의 데뷔전에서 괴력의 완투승을 거뒀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전 9이닝 1실점…최고 156km
팀 5연패 끊고 5위 싸움 희망으로


새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한화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로저스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3안타 1실점의 완벽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투수로는 사상 최초로 KBO리그 데뷔전 완투승을 올리며 강렬한 신고식을 마쳤다. 로저스의 역투 덕분에 한화는 5연패를 끊고 순위싸움에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하게 됐다.

로저스는 ‘거물용병’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18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6.27)에서 불펜투수로 뛰었다가, 시즌 후반기 한국행을 선택했다. 한화로서도 로저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치열한 순위싸움에 쉐인 유먼으로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해 방출했고, 50경기가 채 남아있지 않은 시점에서 공식발표상으로만 무려 70만 달러를 들여 로저스를 데려왔다.

한화의 선택은 옳았다. 로저스는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9이닝 동안 무려 116개의 공을 던져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56km. 여기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LG 타자들을 맘껏 요리했다. 영리함도 돋보였다. 로저스는 미국무대에서 주로 타자들을 뜬공 처리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이날은 콘택트능력이 뛰어난 한국 타자들의 스타일을 의식한 탓인지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땅볼을 유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치 탈보트마저 2군으로 내려가며 선발진이 무너진 한화에 로저스가 희망을 안겼다.

대전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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