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마의 3골’ 장벽 깨고 동아시안컵 정상 밟을까.

입력 2015-08-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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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태극전사, 역대 대회 통산 최다 3골에 도전
3골은 2년 전 대회에서 일본 공격수 가키타니가 유일
골 맛 본 김승대, 이종호, 장현수 기록을 깰 후보군


2~3년 주기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는 쉽게 깨지지 않는 기록이 있다. ‘마의 3골’이다. 사실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대회마다 팀당 3경기씩 치르기 때문에 경기당 1골을 넣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역대 동아시안컵에서 나온 한 대회 개인 최다 골은 3골이다. 가키타니 요이치로(일본)가 2013년 국내(서울·화성)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서 세운 기록이다. 단일 대회 3골도, 통산 3골도 이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뛴 가키타니는 평범한 유망주였지만 동아시안컵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를 발판 삼아 2014브라질월드컵에도 출격했고, 지금은 스위스 명문 바젤FC에 뛰고 있다.

그에 반해 한국축구는 조금 초라했다. 가키타니의 활약을 앞세운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을 때 한국 ‘홍명보호’는 호주·중국·일본과 차례로 격돌해 2무1패를 올렸다. 여기서 득점은 한일전(1-2)에서 나온 윤일록(서울)의 1골이 전부였다.

이전까지는 태극전사들의 활약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박주영(서울), 염기훈(수원), 이동국, 이승렬(이상 전북) 등 4명의 공격수가 2골씩 기록했다. 이동국은 동아시안컵 통산 6경기를 뛰었고, 염기훈은 5경기를 소화했다.

그렇다면 중국 우한에서 한창 진행 중인 2015동아시안컵(1~9일)은 어떨까.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중국전(2-0), 5일 일본전(1-1)을 소화했다. 3골은 결코 나쁜 기록이 아니다. 그런데 몰아치기는 없었다. 3명이 각 1골씩을 넣었다. 중국전에서는 2선 공격수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이 화력 쇼를 펼쳤고, 한일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부주장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이제 ‘슈틸리케호’에게는 딱 한 경기가 더 남았다. 9일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릴 북한과의 마지막 대결이다. 1승1무(승점 4)로 1위를 달리는 한국이 1승1패(승점3)로 3위를 찍은 북한을 꺾으면 2003·200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다. 이와 함께 ‘마의 3골’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해트트릭이 나오거나 지금껏 득점한 이들이 2골 이상씩 추가해야 한다.

중국전에서 A매치 첫 경기, 데뷔 골을 넣은 이종호는 “골 욕심보다는 팀에 충실히 녹아들 수 있는 해답을 찾고 있다”면서도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득점 레이스에 가세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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