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최종전’ 앞둔 남북, 같은 행보

입력 2015-08-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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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축구대표팀(위)-여자축구대표팀. 사진|스포츠동아DB·대한축구협회

빡빡한 스케줄, 혹독한 날씨의 우한
한국 남녀대표팀, 전면 휴식으로 컨디션 조절
북한 역시 팀 훈련 취소로 체력 비축


이제 마지막 결전만이 남았다. 2015동아시안컵(1~9일·중국 우한)은 주말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축구 팬들의 관심은 8일(여자부)과 9일(남자부)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연이어 벌어질 남북전에 쏠린다. 남과 북 모두 사상 첫 동반우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 운명의 일전을 앞둔 양측 대표팀의 분위기는 사뭇 비장하다.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행보는 비슷하다. 빡빡하게 짜여진 경기 일정으로 인해 양 팀은 철저히 회복에 초점을 둔 모습이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선수단에 최대한 무리를 주지 않으려 애를 쓴다.

핵심은 휴식이다. 무덥고, 습한 우한에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흐르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혹독한 기후다. 그래서 선수들은 공식 스케줄이 없을 때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치료실에서 몸을 만드는 것을 제외하면 각자의 방에서 철저히 자유시간을 즐긴다.

대회 2번째 일정이던 일본전을 마친 뒤 남자대표팀 ‘슈틸리케호’는 7일을 전면 휴식일로 정했다. 6일에는 전날(5일) 일본전에 선발로 출전한 11명의 선수들이 휴식을 받았으니 실질적으로는 2일간 휴식을 취한 셈이다. 여자대표팀 ‘윤덕여호’도 5일을 통째로 건너뛰었다. 물론 영상 미팅도 없었고, 식사도 자율적으로 하게 했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많은 휴식일로 체력을 비축한다. 왕성한 활동량과 움직임을 자랑하는 북한축구는 상대적으로 체력이 더 빨리 소진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뙤약볕에서 진행될 훈련은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대회 기간 예정된 훈련 스케줄에 따라 북한 선수단이 나올 훈련장에 취재진이 가면 현장 담당자로부터 “(북한이) 오늘 나오지 않는다고 통보해왔다”는 대답을 들을 때가 많다.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같은 선택을 한 남북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열릴까.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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