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늘, 센추리클럽 -1 ‘여자축구 새역사’

입력 2015-08-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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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권하늘(13번).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8일 동아시안컵 북한 경기 A매치 100번째
27세에 한국여자선수 첫번째로 이름 올려
“군인신분으로 센추리클럽 북한전 꼭 승리”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동아시안컵에서 10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그리고 이 역사적인 순간에 벌어질 또 다른 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미드필더 권하늘(27·부산 상무)은 8일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최종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한국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이 유력하다. 권하늘은 지난 3일 일본전에서 개인 통산 99번째 A매치를 치러 센추리 클럽에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그야말로 한국여자축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권하늘이다. 위례정보산업고 출신인 그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18살이던 2006년에 여왕기 고등부 최우수선수상과 한국여자축구연맹 고등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이름을 날린 권하늘은 그해 11월30일 2006도하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에서 대만전을 통해 감격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부터 권하늘은 빼놓지 않고 각종 국제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빠르게 A매치 출전 횟수를 늘려갔다. 골키퍼 김정미(31·인천현대제철)가 2003년 A매치에 데뷔해 현재까지 95경기에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권하늘은 감독들에게 줄곧 신임을 받았고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대표팀에서 활약했다는 증거다.

2008베이징올림픽, 2008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08피스퀸컵,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변함없이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도 누렸다. 그리고 올 6월 2015캐나다여자월드컵을 통해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도 경험했다. 조별리그 브라질전에서 선발 출전해 7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코스타리카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대표팀의 중원을 탄탄히 했다. 그 결과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도 달성했다.

한국여자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에는 늘 권하늘이 있었다. 그리고 8일 A매치 출전 기록이 99에서 100으로 바뀌는 순간, 권하늘은 또 다른 새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된다.

대기록을 앞둔 권하늘은 6일, “군인 신분이다 보니 아무래도 북한전은 더 특별하다. 난 전쟁터는 직접 안 나가지만 이번 게임도 지면 안 되는 또 다른 전쟁이니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다면 정말 특별한 느낌일 것 같다. 내게 이번 북한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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