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부친 “학생들 보면 용대 어릴적 생각”

입력 2015-08-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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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의 아버지 이자영 씨(오른쪽)는 전남 화순 이용대 체육관을 직접 관리하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5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바라고 있다. 이 씨가 이용대 체육관에 걸린 아들의 사진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화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제2의 이용대’ 탄생 바라는 부친 이자영 씨

“아들의 업적 기념하는 대회, 영광스러워
다들 열심히 해 좋은 선수 됐으면 좋겠다”

전남 화순은 한국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7·삼성전기)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화순군은 2013년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인 ‘이용대 체육관’을 완공해 그의 업적을 기렸다. 이용대 체육관의 관리인은 다름 아닌 이용대의 부친 이자영(56) 씨다. 아들의 이름을 딴 체육관을 관리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입가에서 웃음이 가시지 않는 이 씨는 화순에서 열리 있는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5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학생들을 바라보며 ‘제2의 이용대’ 탄생을 바라고 있었다.


● 다이어트 위해 시작한 배드민턴, “스타가 될 줄이야”

이용대가 배드민턴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다. 당시 목적은 오로지 ‘다이어트’였다. 통통하게 살이 찐 상태로 배드민턴 라켓을 쥔 이용대는 4학년 때 날씬한 몸매로 변해 있었다. 이자영 씨는 “(이)용대는 살이 빠지면서 배드민턴에 두각을 드러냈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용대 엄마는 운동을 반대했지만, 주변에서 권유하는 분들이 워낙 많았다. 초등학교 4∼5학년 때 이미 6학년 형들을 이겼고, 중학교 1학년 때도 3학년 선배들을 이기고는 했다. 그때 내 아들이 배드민턴에 남다른 재주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떠올렸다.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와 이용대 체육관에선 13일부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5 화순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이 씨는 “아들의 이름을 딴 체육관에서 아들의 업적을 기념하는 대회가 펼쳐지니 영광스러운 마음뿐이다. 학생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릴 때 용대 생각이 난다. 다들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흐뭇한 미소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 몰려오는 선 자리 “용대가 원하는 사람 만나길”

이용대의 나이는 어느 덧 20대 후반이다. 서서히 결혼을 생각할 나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에 잘 생긴 외모까지 겸비한 이용대는 많은 여성들에게 매력 넘치는 존재다. 아들의 결혼 이야기에 이자영 씨는 “주변에서 선 자리를 주선하려는 분들이 엄청 많다. ‘결혼은 언제 하느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아직까지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은 없다. 용대를 잘 이해해주고 운동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지만, 원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것이 부모 마음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유연성(수원시청)과 짝을 이룬 이용대는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5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모하마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에 0-2(17-21 19-21)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씨는 “용대가 결과에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동안 어려움을 잘 이겨냈으니 다시 잘 준비해서 9월 대회(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에선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며 아들을 응원했다.

화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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