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의 독한 야구… NC 5연승 질주

입력 2015-08-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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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왼쪽 끝)이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5-1로 승리한 직후 모자를 벗어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김 감독은 3-1로 앞선 5회초 5번타자 나성범에게 스퀴즈 작전을 내는 등 평소 선 굵은 야구와는 다른 현란한 작전을 펼쳤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SK전 3회 역전 물꼬 튼 박민우 희생번트·5회 좌타자 금기 깬 나성범 스퀴즈

NC, 1위 삼성과 2.5경기차
LG 오지환 끝내기 홈런…롯데 7위 복귀

NC 김경문 감독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는 것은 회한이다. 두산 사령탑 시절 삼성과 SK에 막혀 준우승만 3차례 해봤다. NC로 옮겨 창단팀 특혜로 외국인선수 4명을 쓸 수 있었던 지난해 승부를 걸었으나, LG에 패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좌절했다. 올 시즌에는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NC는 예상을 깨고 질주하고 있다.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서도 5-1로 이겨 5연승을 달렸다. 3위 두산, 4위 넥센과의 간격을 멀찌감치 벌렸다. 1위 삼성에는 2.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대망’을 꿈꾸기에 무르익은 상황이 되자 김 감독의 야구가 점점 독해지고 있다. 평소 번트를 아끼는 선 굵은 야구를 지향하지만, 올 시즌 부쩍 번트가 늘고 있다. 8월 들어선 스퀴즈번트까지 나오고 있다. 22일 SK전 5∼6회 선두타자가 출루하자 김 감독은 희생번트를 대게 했다. 김 감독은 23일 SK전을 앞두고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겨야 한다는 것을 선수단에게 알린다”고 그 의도를 밝혔다.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번트 작전을 낼 수 있다는 의미였다.

23일에도 김 감독은 0-1로 뒤진 3회 무사 1·2루서 박민우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 이 때 SK 선발 크리스 세든이 포구 실수를 범해 무사만루가 됐다. 곧이어 폭투가 나와 1-1 동점. NC는 모창민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3-1로 안심할 수 없었던지 김 감독은 5회 1사 1·3루선 5번타자 나성범에게 초구 스퀴즈 작전을 걸었다. ‘좌타자에게는 스퀴즈 사인을 내지 않는다’는 금기를 깨며 의표를 찔렀다. 번트가 파울이 돼고, 나성범은 병살타로 물러났으나 의지는 고스란히 전달됐다. NC 타선은 병살타 4개를 쳤으나 김 감독은 선발 이태양(5이닝 3안타 1실점)에 이어 필승 불펜을 6회부터 출격시켜 SK에 틈을 주지 않고 승리를 갈무리했다. 이태양은 시즌 7승째(3패)를 올렸고, 김태군은 9회 승리를 자축하는 시즌 5호 솔로아치를 그렸다.

5·6위 대결로 관심을 모은 광주에선 KIA가 이범호의 결승 홈런(7회1점·시즌 21호)을 앞세워 한화를 9-4로 누르고 간격을 1.5경기차로 벌렸다. 대구에선 롯데가 장단 19안타로 선두 삼성을 15-0으로 완파하고 74일 만에 7위로 복귀했다. 선발전원안타 속에 롯데 짐 아두치는 시즌 24·25호 홈런(1회3점·9회1점), 최준석은 시즌 24호 홈런(5회1점)을 터트렸다. 수원에선 두산이 1-6으로 뒤진 7회 대거 8득점하며 kt에 9-7로 역전승했다. kt 박경수는 시즌 3번째 멀티홈런(1회3점·5회2점)으로 시즌 20홈런에 1개차로 다가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잠실 넥센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오지환의 끝내기 우월솔로홈런(시즌 9호)을 앞세워 5-4로 이겼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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