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자식 다 버리고 강간 살인마와 결혼한 국선변호사 ‘기막힌 사랑’

입력 2015-08-24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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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린과 마르티네즈가 사랑에 빠졌던 과거.

볼린과 마르티네즈 현재.

연쇄살인마와 여성 국선변호사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한 기막힌 사연이 화제다.

최근 미국 ABC방송은 탐사보도 프로그램 ‘20/20’을 통해 방송 예정인 연쇄살인마와 변호사의 사랑을 예고했다.

이 사연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트럭 운전사 출신인 오스카 레이 볼린 주니어는 플로리다 템파에서 3명의 젊은 여성을 강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첫 피해자 재판에서부터 사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판결 이후에도 줄기차게 무죄를 주장해 온 그는 10년이 지난 1995년 국선 여성 변호사인 로잘리 마르티네즈를 만난다.

운명적 만남인지 잘못된 만남인지 모를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졌다. 특히 당시 마르티네즈는 남편은 물론 네 명의 딸까지 있었던 상황.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듬해 결국 마르티네즈가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강간 살해 사형수인 볼린과 옥중 결혼까지 감행한 것.

마르티네즈는 “처음 그를 봤을 때 외로움과 고독을 느꼈으며 무죄라고 확신했다” 면서 “지금까지 단 1초도 그가 3명을 살해한 살인마라고 생각한 적 없다” 고 주장했다.

이후 그들을 향한 관심이 시들어졌다가 20년이 지난 최근, ABC의 취재결과 놀랍게도 볼린과 마르티네즈는 계속 부부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결혼 이후 마르티네즈는 변호사 생활도 작파하고 탐정 면허까지 취득해 남편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지금까지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볼린 역시 매일 그녀에게 편지를 쓰며 둘 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다.  

마르티네즈는 “남편이 자동차 오일을 갈아주고 쓰레기를 버려주고 함께 영화를 보러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면서 “남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자유를 주기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사진|ABC방송 캡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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