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죄송합니다”…‘나를 돌아봐’ 하차

내부갈등으로 시작된 잡음이 프로그램 폐지 요구로까지 번지며 앞날이 불투명해진 ‘나를 돌아봐’. 사진제공｜KBS

제작진 “빠른 시일 내에 재정비”
여론 악화로 촬영 재개도 불투명

제작진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민수가 결국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 하차한다.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24일 “최민수가 하차 의사를 밝혀왔다. 제작진은 최민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프로그램을 정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민수는 제작진을 통해 “지켜봐 주시는 많은 시청자들께 죄송하다. 프로그램에 누를 끼친 것도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른 출연자들과 스태프에게 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연기자 최민수. 동아닷컴DB

19일 촬영현장에서 외주제작사 PD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최민수는 20일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냈지만 싸늘한 여론에 부딪혔다. 21일 한국독립PD협회의 성명서를 통한 공개 비판과 시청자의 폐지 요구가 거세지면서 결방되기도 했다.

최민수의 하차로 급한 불은 껐지만 ‘나를 돌아봐’가 ‘역지사지’의 콘셉트를 살려 다시 방송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동안 최민수와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로 출연한 FT아일랜드 이홍기의 출연 지속 여부와 조영남 김수미 이경규 박명수 등 출연자들의 촬영재개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방송 전 제작발표회 파행으로 시작된 내부 잡음과 출연자들간의 갈등 등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은 최고치에 달한 상태다. 일부 출연자는 제작진에게 여론 악화 등을 이유로 출연 자체에 의욕이 저하됐음을 내비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24일 “제작발표회 논란을 시작으로 방송 내내 잡음이 계속되고 있어 당초 기획의도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과연 출연자들이 의욕을 가지고 계속 촬영에 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