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예 총출동…유럽파 부진? 믿는다!

입력 2015-08-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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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9월 2연전에 출전할 23명의 선수를 발표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슈틸리케 감독, 월드컵 예선 명단 발표

최근 부진한 기성용·이청용·손흥민에 신뢰
내달 3·8일 라오스·레바논과 亞 2차 예선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은 9월 3일 라오스(화성), 8일 레바논(베이루트)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해외파를 대거 불러들였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선수들도 합류시켰다. 대표팀은 6월 태국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차 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이겨 1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표팀은 31일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소집된다.


● 유럽파 총출동!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을 발표하면서 “유럽 1부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와 K리그 클래식에서 전 경기에 뛰고 있는 선수를 놓고 선발하는 데 있어 논란은 항상 있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흥민(23·레버쿠젠) 발탁에 이견을 가질 수 있는 시선에 대한 답변이다.

기성용은 9일(한국시간) 2015∼2016시즌 첼시와의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2∼3라운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청용은 2라운드만 경기에만 나섰다. 손흥민의 시즌 출발도 썩 좋지 않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그는 “경기에 잘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대표팀에서 잘해왔다. 불안요소는 있지만 지금껏 보여준 믿음을 감안하고 발탁했다”고 밝혔다. 기성용과는 지난주 직접 통화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컵대회에도 출전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스완지시티는 26일 요크와 캐피탈원컵대회를 치른다. 이청용에 대해서도 “출전선수명단에 계속 포함됐다는 것은 경기를 뛰는 데 이상이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 대표팀은 한 단계 성장하는 무대!

선수들에게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영광이지만 그 결과는 냉혹하다. 잘하면 칭찬이 수반되지만, 못하면 비난이 쏟아진다. 긴장을 놓쳐선 안 되는 자리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자신들의 집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소속팀에서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고 제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경기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는 국내파, 해외파 모두에게 해당된다. 2015동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소속팀에서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권창훈(21·수원삼성)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이 대표팀에서 뛴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 활약하는 것을 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표팀은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을 거친 선수들의 성장으로 그들의 소속팀도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이게 우리(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며 한국축구 전반의 발전까지 고려하는 세심함을 엿보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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