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선’ 조슈아 감독, 세월호 사건 언급…“침묵에 익숙해지지 말라”

입력 2015-08-26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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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한국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26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침묵의 시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그대로 믿지 않고 의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왜냐하면 ‘침묵의 시선’ 속 가해자들을 보면 그들은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대고 있다”면서 “아마 우리도 당시 그들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면 ‘우리 또한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이것을 인정하면 왜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가해자들 또한 인간이기 때문에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의구심을 가지고 좀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보다 광범위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 한국에서도 ‘세월호 사건’에 대해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침묵에 익숙해져 있다.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을 마쳤다.

‘침묵의 시선’은 ‘액트 오브 킬링’으로 아카데미시상식 다큐멘터리부문 노미네이트를 비롯한 전 세계 70개 이상의 영화상을 휩쓸었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1965년의 인도네시아 100만 명 대학살 사건으로 형을 잃은 '아디'가 50년 후 자신의 형을 죽인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발적인 방식의 다큐멘터리다. 201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국제비평가상, 인권의밤상 등 총 5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고 벌써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37개의 상을 받았다. 9월 3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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