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기량은 이미 검증…팀 문화·언어·날씨에 적응하라!

입력 2015-08-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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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역시 적응이다. 런던이라는 새로운 도시에서 의 생활은 물론이고 토트넘의 문화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손흥민은 왜 토트넘행을 택했나?


손흥민에게 주어진 과제

영국은 비가 많이 내리고 그라운드도 질퍽
독일어 비해 서툰 영어…새 환경 적응해야
확실한 주전 발돋움 위해선 경쟁은 불가피

손흥민(23)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면서 리그와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각광받았다. 함부르크 시절이던 2012∼2013시즌 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골(12골)을 기록했다.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에도 리그 경기에서 2013∼2014시즌(10골)과 2014∼2015시즌(11골)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실력을 과시했다. 이제 무대를 바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한다. 리그 중상위팀으로 분류되는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활약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최우선 과제는 적응

손흥민의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도 있지만 당장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뛰는 데 문제가 없다.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대회 본선으로 분류되는 32강 조별리그와 16강전 등 8경기에선 3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차례 대결도 모두 무난하게 소화했다.

손흥민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적응이다. 런던이라는 새로운 도시에서 생활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바뀐 팀 특유의 문화도 익혀야 한다. 감독, 소속팀 동료들과도 친숙해져야 한다. 언어도 생소할 것이다. 그는 독일에서 프로에 데뷔해 최근까지 뛰었다. 독일어는 원어민에 가깝게 구사하지만, 영어는 서툴다. 경기장 환경도 마찬가지다. 독일과 영국의 그라운드는 차이가 있다. 영국은 비가 자주 내리고, 그라운드도 다소 질퍽하다는 것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본 선수들의 얘기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주전경쟁과 초반 위기관리도 고려해야


주전경쟁은 어느 팀에나 있다. 손흥민도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외에도 리그컵(캐피탈원컵), FA컵, UEFA 유로파리그까지 많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모든 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두려면 선수층이 두꺼워야 한다. 한 포지션에 2명 이상의 선수들을 준비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손흥민이 공격 2선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책임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지만,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경쟁에서 앞서야 한다. 토트넘에도 각국의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기량이 빼어난 선수들이 즐비하다.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뛴 태극전사들 가운데 데뷔 시즌부터 엄청나게 활약한 선수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초반 어려움을 극복한 뒤 적응을 마치고 자신의 기량을 펼쳐나갔다.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적 직후 적응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계획처럼 되지 않았을 수 있다. 초반에 어려움이 찾아온다면 조급함을 버리고 정상궤도를 찾을 때까지 잘 준비해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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