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손흥민 절친 찰하노글루 “가장 중요한 선수를 잃었다”

입력 2015-08-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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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에서 손흥민과 친하게 지내온 찰하노글루(오른쪽)는 “손흥민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적절치 못한 조언을 받아 너무 아쉽다”며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 추진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손흥민은 왜 토트넘을 택했나?

챔스리그보다 손흥민에 쏠린 시선

현지 언론,레버쿠젠 승리보다 손흥민 집중보도
슈미트 감독 “함께 하고 싶었지만 가길 원했다”
찰하노글루 “좋은 사람·좋은 친구…너무 아쉽다”

레버쿠젠은 27일(한국시간) 홈구장 바이아레나에서 라치오(이탈리아)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렀다.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해 위기에 처했던 레버쿠젠은 홈에서 3-0의 완승을 거두고 결국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직전 이적설이 나온 손흥민(23)은 ‘당연히’ 레버쿠젠 출선선수명단에 올라와 있지 않았고, 팀 동료 류승우는 교체멤버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출전 기회를 잡진 못했다.

초반부터 상대를 위협한 레버쿠젠은 전반 40분 하칸 찰하노글루의 완벽한 골과 후반 3분 아드미리 메흐메디의 추가골, 후반 43분 카림 벨라라비의 쐐기골로 라치오를 완벽히 제압했다. 경기 후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우리는 오늘 좋은 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강한 압박이 좋은 찬스로 이어졌고, 그 찬스를 골로 연결시켰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과보다도 현지 언론의 더 큰 주목을 끈 것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독일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이적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경기 전 감독 인터뷰에서도 계속 화제가 됐다.

경기 전만 해도 성급한 발언은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경기 후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 이적설에 대한 유감을 드러냈다. 슈미트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이번 시즌에도 손(흥민)과 함께 시즌 계획을 세웠고, 우리도 함께하고 싶었으나 손(흥민)이 토트넘에 가기를 원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손(흥민) 없이도 좋은 경기를 펼쳤고, 지금도 좋은 팀이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으로 구단은 거액의 이적료를 챙겨 제법 ‘남는 장사’를 하게 되고, 사실상 구단의 동의 하에 이적이 추진되고 있음에도 언뜻 듣기에 따라선 이별 이유가 오롯이 손흥민에게만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어서 씁쓸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의 절친 찰하노글루도 “손(흥민)과는 평소 사적으로도 많이 만날 만큼 친하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축구에서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선수다”면서도 “이틀간 훈련에 불참했다. 연락을 시도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주변의) 적절치 못한 조언을 받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선수가 이적을 위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으러 가면서 현 소속팀의 양해를 얻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임에도 찰하노글루의 말을 들어보면 무언가 팀내 구성원들 사이에 ‘불통’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찰하노글루는 덧붙여 “손(흥민)은 우리에게는 중요한 선수였고, 우리는 지금 가장 중요한 선수를 잃었다”며 절친의 갑작스러운 이탈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레버쿠젠(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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