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월드컵 동기부여 “도전자 입장에서 다시 시작”

입력 2015-09-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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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홍정호. 스포츠동아DB

‘제2 홍명보’로 불린 대표팀 중앙수비수
슈틸리케호선 기대이하 ‘명예회복 선언’


한때는 ‘에이스’였다. 어린 나이 때부터 축구대표팀의 붙박이 중앙수비수로 명성을 떨쳐 ‘제2의 홍명보’로 불렸다. 2011카타르아시안컵과 2014브라질월드컵 등 메이저대회도 두루 경험했다.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사진) 이야기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결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홍정호는 불과 2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암만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원정 평가전(1-0 승)과 올 6월 1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치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3-0 승)이 전부다. 큰 꿈을 품었지만 참담한 기억으로 남은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아픔을 만회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에이스’의 자리에서 내려온 셈이다.

자신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라오스전(3일·경기도 화성)∼레바논전(8일·베이루트)으로 이어지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2·3차전을 위해 지난달 31일 경기도 화성에서 훈련을 시작한 홍정호의 표정은 비장했다. “감독님이 바뀌신 뒤 기량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내가 주춤한 사이) K리그 동료들이 실력을 증명했다. 이제 나도 ‘도전자’의 처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도전자’라는 표현 속에 다부진 각오가 담겨 있었다. 승패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평가전이 아닌, 매 경기가 한국축구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이번 대표팀 소집은 홍정호에게 더 없이 소중하다. 더욱이 생애 2번째 월드컵을 향한 출발선이란 사실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홍정호에게 이번 대표팀 캠프는 과연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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