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대표팀 정공법 2% 부족

입력 2015-09-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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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축구 대표팀 최진철 감독. 사진 제공|대한축구협회

수원컨티넨탈컵 1차전, 나이지리아와 1-1

최진철 감독의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다음달 칠레에서 개막할 U-17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U-17 최진철 호’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5수원컨티넨탈컵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킥오프 2분 만에 이상헌(현대고)이 첫 골을 뽑아 기세를 높였으나 전반 26분 밤보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최정예를 투입하면 우리의 전력을 고스란히 노출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결국 선택은 정공법이었다. ‘옥석 가리기’가 핵심이지만 팀 경기력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은 이승우, 장결희(이상 바르셀로나) 등을 모두 투입했다. 4-2-3-1 포메이션의 왼쪽 풀백 박명수(대건고)가 상대 문전 왼쪽에서 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원 톱 이승우의 뒤를 받친 섀도 공격수 이상헌이 논스톱 헤딩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우리 진영 왼쪽에서 순식간에 이뤄진 스로인→드리블 돌파에 이은 슛 한 방에 실점했다. 이후에도 한국 수비진은 나이지리아의 탄력 넘치는 돌파에 공간을 여러 차례 열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바르셀로나 유망주들도 2% 부족했다. 최전방과 왼쪽 측면을 오간 이승우와 오른쪽 날개 장결희는 볼 터치와 드리블은 화려한데 반해, 팀플레이와 상대의 빈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은 부족했다. 그래도 4월 U-18(18세 이하)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선 수원JS컵 때보다는 훨씬 나았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6(16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함께 한 동료들이 있어서인지 훨씬 활발한 모습으로 발전을 예고했다. 1무를 기록한 한국은 같은 날 브라질에 1-2로 패한 크로아티아와 4일 대회 2차전을 갖는다.

이승우는 “팀이 이기지 못해 아쉽다. 슛 타이밍도, 패스도 제대로 못했다. 공격과 수비력, 조직력까지 모두 끌어올려야 한다. 우리 목표는 이번 대회 우승이 아닌 칠레월드컵”이라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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