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비공개 훈련 이유 “손님에게 안방은 안 내준다”

입력 2015-09-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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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6시부터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대표팀 감독은 3일 오후 8시로 예정된 라오스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에 대비한 전술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했다. 반면 라오스는 훈련 전체를 취재진에게 보여줬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은 라오스에 최소한 두 수 위 정도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감독은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승 전략을 숨겼다. 반면 전력이 약한 라오스는 훈련 전부를 공개하는 과감함을 선택했다.

이유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에서 찾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1월 2015호주아시안컵과 8월 2015동아시안컵 등 공식대회뿐 아니라 A매치 같은 평가전을 앞두고도 전술훈련을 결코 공개하지 않는다. 그는 취재진에게 전술훈련을 공개하면 베스트11이 상대에게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집에 초대한 손님에게 안방을 잘 내주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상대에게 많은 부분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며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비공개 훈련을 하는 이유를 밝혀왔다. 이 원칙은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반드시 지키고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슈틸리케 감독의 꼼꼼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화성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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