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세트피스 집중 훈련”

입력 2015-09-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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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왼쪽)이 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라오스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좋아야 한다며, 상대가 비록 약체지만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른쪽은 수비수 김영권.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오늘 오후 8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라오스전

골결정력 과제…경기 결과만큼 내용도 중점
패스성공률·상대수비라인 뒷공간 공략 강조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어려움을 딛고 승리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달 24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전(3일·화성)-레바논전(8일·베이루트)에 출전할 23명의 명단을 발표할 때만 해도 대표팀은 유럽파가 대부분 합류해 최정예 멤버로 꾸려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이정협(24·상주상무)은 불의의 부상으로,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과 박주호(28·도르트문트)는 전격적 이적으로 라오스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각 포지션에서 한 축을 맡아왔던 선수들이라 아쉬움이 적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을 하루 앞둔 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런 상황들에 대해 “악재”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그럼에도) 우리 팀은 지금 매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안정감 있게 라오스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석한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위협적인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완벽히 막겠다”고 밝혔다.

방심은 금물이다. 6월 미얀마와의 2차 예선 G조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54위)이 미얀마(162위)보다 한참 상위인 것을 고려하면 경기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라오스는 177위로 더 낮다.

슈틸리케 감독은 “팀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를 이미 경험했다. 1월 호주아시안컵과 8월 동아시안컵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교훈으로 삼고 있다”고 말하며 경기 결과만큼 내용에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3차전을 언급하며 “6∼7차례 명백한 득점 기회에서 넣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선수들과 충분히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대비책으로는 패스 성공률을 높이고, 공격 쪽에서 많은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라인의 배후공간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전술들이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볼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다 보면 오히려 조직력이 흐트러지거나 이기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며 선수들의 주의가 필요함도 지적했다. 완벽한 훈련을 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해 최대한 체력 부담이 덜한 세트피스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화성 |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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