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하지원 “고두심 선배 연기에 소름… 함께 연기하고파”

입력 2015-09-03 2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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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이 배우 고두심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에 대해 언급했다. 평소 롤모델로 배우 메릴 스트립을 꼽았던 그에게 국내 배우 중 호흡을 맞추고픈 배우를 묻자 “학교 다닐 때 우연히 TV로 고두심 선배님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저 분은 어떤 힘이 있길래 내가 소름이 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힘이 되게 궁금했다. 아직까지 고두심 선배님과 연기를 해본 적은 없다. 함께 연기한다면 영광일 것 같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 분이다”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배우 고두심을 롤모델로 꼽은 하지원은 점차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30대 후반이 되면서 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배우들의 나이도 어려지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 체력이 못 따라간다고 느꼈다면 나이가 들었음을 느꼈을 텐데 아직은 체력이 좋아요. 상대 배우 연하가 많아지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죠. 행복해요 (웃음). 만약 배우가 아닌 일반인 하지원이였다면 현실에서 느끼는 나이라든지 결혼과 관련된 문제에 많이 부딪쳤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 나이나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측면은 크게 인지를 못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할 때는 그 캐릭터에 몰입하기 때문이죠.”

이렇듯 하지원은 새로운 캐릭터를 맡을 때마다 다른 향을 내는 배우다. 실제 그는 한 작품을 시작하면 자신이 머무는 모든 공간에 똑같은 향을 비치하고 작품에 몰두한다.

“뭔가에 집중하고 있으면 모든 것들이 영감이 되는 편이에요. 평소에 향을 되게 좋아해서 향으로 영감을 많이 받아요. 매 작품마다 다른 향을 준비하는데 이번 드라마에는 사무실과 집을 디퓨저를 이용해 제 향으로 다 뿌려놨어요. 시간이 지나도 그 향을 맡으면 ‘너사시’ 오하나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하지원은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갈증을 숨기지 않았다. 오랜 기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도전하고픈 목표가 산더미 같다.

“아직 안 해본 캐릭터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살아보고 싶은 인생도 많고, 다해보고 싶어요. 여리 여리하고 남에게 기대는 그런 역할보다 보이시하거나 멋있는 역할이 더 좋아요. 예쁘다는 말보다 멋있다는 말이 더 좋고 멋있는 여자가 좋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가리지 않으려고요. ‘못하겠어’가 아니라 ‘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랍니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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