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난드 “루니, 타고난 골잡이는 아니었다”

입력 2015-09-10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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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수비수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도 활약했던 리오 퍼디난드(37)가 웨인 루니(30·맨유)를 극찬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예선 E조 조별리그 8차전 스위스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루니는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종전 동률이었던 보비 찰튼이 보유했던 잉글랜드 최다골 기록(49골)을 45년 만에 넘어섰다.

같은 날 퍼디난드는 루니의 대기록에 대해 “얼마나 많은 페널티골이 있었는지는 잊어라. 상대가 누구였는지도 잊어라. (찰튼의) 기록은 45년간 이어져왔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매 2경기마다 골을 넣은 기록을 존중하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퍼디난드는 “루니의 기록은 현 시대 최고의 선수 2명과 비견된다”면서 리오넬 메시(104경기 49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22경기 55골)의 기록을 제시했다. 루니는 지금까지 107경기에서 50골을 기록했다. 이어 “루니는 클럽과 대표팀을 합쳐 300골을 합작했다. 운이 따라줘서 되는 기록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퍼디난드는 과거 루니의 성장과정에 대해서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루니는 루드 판 니스텔루이, 로비 파울러, 앨런 시어러와 같은 타고난 골잡이는 아니었다. 루니는 모든 부분에 관여하고 싶어했다. 패스를 받기 위해 30여m를 달려가고 볼을 빼앗기 위해 상대를 40여m를 달려가는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퍼디난드는 “루니는 그런 식으로 게임을 했다. 득점에 더 집중을 했더라면 이미 찰튼의 기록은 깼을 것”이라며 “루니의 득점에 관해서는 다른 골잡이들과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군나르 솔샤르의 경우, 수비수의 뒷공간을 활용하며 골키퍼를 어렵게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퍼디난드는 “이후 루니는 슈팅연습에 점점 매진했다. 물론 슈팅 뿐만 아니라 축구 전반적으로 말이다. 그는 테크닉과 골 결정력을 선호했다. 루니는 경기 당일에 기회가 오면 훈련을 통해 몸에 밴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루니는 점점 득점에 관해, 최정상급 골잡이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어떻게 골을 넣는지, 자신이 다음 경기에 어떻게 골을 넣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퍼디난드는 “골잡이는 이기적이다. 루니는 지금까지 이타적인 팀 플레이어로 알려져왔다. 골잡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기적이어야 한다. 루니는 비로소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찰튼의 기록을 깰 수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니의 마음 속에는 적잖은 실망감이 존재할 것으로 확신한다. 골잡이는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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