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 “내 음악이 마음을 움직일수 있기를…”

입력 2015-09-19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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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미우. 사진제공|리쌍컴퍼니

“뭐, 평범한 성격도 아니고…, 음악적으로도 ‘좀 더 지켜보자’는 마음 아니었을까요.”

2012년 엠넷 ‘보이스코리아’로 주목받은 우혜미가 ‘미우’란 이름으로 최근 싱글 ‘못난이 인형’을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보이스 코리아’ 출연 당시 독보적인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는 3년이 지나서야 ‘길 코치’(리쌍 길)에 의해 데뷔했다.

이유를 묻자 미우는 별 대수롭지 않은 듯 그렇게 답했다.

“방송이 끝나고 러브콜이 좀 있었지만, 아이돌 기획사는 안 만났다. 1년은 놀고, 곡 작업하며 ‘건전한 휴식’을 했다. ‘그만 놀고, 이제 음반작업을 해야겠다’ 싶었고, 평소 연락을 유지하던 길 오빠에게 곡도 들려줬더니, ‘같이 한 번 해보자’고 하더라.”

‘보이스 코리아’에서 이미 인정받았듯 그는 28세에 요절한 영국의 팝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연상시키는 솔(soul) 넘치는 목소리에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이 확고한 여성 보컬리스트로 꼽힌다.

다소 ‘센 여자’로 보이는 외모에 자유분방한 성격, 자기만의 기준이 확실하지만 “여리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소속사 리쌍컴퍼니 관계자는 소개한다.

“난 어릴 때부터 ‘특이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내가 보기엔 친구들이 더 특이했다.”

미우는 특별히 한 장르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힙합, 록, 레게 등이 그가 어려서 ‘섭취’했던 음악이다.

고교시절, 라이브 음악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기타와 베이스도 구분 못하던” 그때, 인터넷으로 너바나 등과 같은 밴드의 라이브 영상을 찾아 들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난 참 두서가 없는 사람 같다. 어릴 때는 그 당시 유행가도 많이 불렀지만 비틀스도 부르고, 김현식 등 옛 가요들을 내 방식대로 해석해 불러보기도 했다. 조덕배, 들국화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에 꽂히고…. 노래를 연습은 해본 적 없고, 그냥 음악으로 놀았다.”

미우는 고교 2학년 때, 옥주현이 진행한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 뽐내기 대회’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기획사 DSP미디어에서 1년간 연습생으로 트레이닝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돌 기획사와 맞지 않아” 가수의 꿈을 잠시 미뤄두고 실용음악과 입시를 준비해 호원대에 입학했다.

지도교수인 한상원 교수의 소개로 한영애의 코러스 세션으로 8년을 함께 하면서 풍부한 무대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또한 한영애를 통해 블루스 음악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

“한영애 선배님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큰 음악공부가 됐다. 특별히 내게 음악적으로 해주신 말은 없었고, 인간적으로 대해주셨다. 잔소리하는 어른들과는 다른 분이다. 슬럼프가 오면 나를 불러 토닥이고 술 한 잔 사주셨다.”

가수 미우. 사진제공|리쌍컴퍼니


미우는 데뷔곡 ‘못난이 인형’을 작사, 작곡, 편곡한 싱어송라이터다.

고교 때부터 습작을 하기 시작해 피아노 치며 악보를 그리고 멜로디를 만들었다. 23살이 되던 해부터 녹음장비를 하나둘 구입하기 시작해 홈레코딩 시스템을 갖췄다.

미디엄 템포의 솔, 블루스 넘버인 ‘못난이 인형’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세상이 정해놓은 아름다움의 정의와 기준 속에서 스스로를 판단하고 구속하면서 내면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잃어가는 현대사회의 안타까움을 못난이 인형에 빗대 노래한 곡이다.

“다른 친구들한테도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고, 나한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미우와 같은 개성 있는 싱어송라이터의 등장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미우는 대중이 떠올렸으면 하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특이하다, 키가 작다는 말이 아니라 내 목소리다”고 바랐다.

“‘노래 좋다’는 말이 가장 기분 좋은 칭찬 아니겠나. 좀 구체적으로 말하면, ‘끊었던 술이 떠오르는 노래’, ‘술이 당기는 목소리’였으면 좋겠다. 기교가 뛰어나고 음정·박자 정확한 것도 중요하지만, 내 노래를 들었을 때 대중과 감정적으로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잘됐으면 좋겠다. 내 음악에 공감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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