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동민, '혐'에서 '갓'이 된 사나이

입력 2015-09-20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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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다시 대중에게 사랑받기란 쉽지 않다. 큰 사랑을 받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대중의 마음을 돌린 이가 있다. 개그맨 장동민이다.

지난 4월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특집 당시 장동민은 누가 뭐래도 '무한도전' 여섯 번째 멤버의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위기는 곧바로 찾아왔다. 지난해 한 라디오에서의 여성비하 발언이 뒤늦게 불거지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

이에 대해 장동민은 예상한 듯 자세를 고치며 담담히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다시 한 번 죄송할 따름이다. 해당(여성비하) 발언은 누가 뭐라고 해도 내 불찰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불쾌하게 느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한도전'에서의 자진하차에 대한 심경을 함께 전했다.

"'무한도전'은 제게 사랑니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합류하게 되면서 기뻤지만, '그일'로 자진하차하게 되니 시원섭섭했어요. 한편으로는 '무한도전'에 합류했다면 '더 지니어스4' 우승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앓던 이가 빠진 뒤 장동민에게 기회는 찾아왔다.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이하 더 지니어스4)이 바로 그것. 장동민은 시즌3 우승으로 개그맨의 편견을 깼다면, 이번 시즌 우승으로 자신에게 달린 '혐'이란 글자를 '갓'으로 고쳐 달았다.

"'지니어스'는 제게 스승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시즌3 때는 개그맨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너 웃길려고 나갔지?' 하더라고요. 시즌4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노력이란 걸 했어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모든 게임에 임한 것 같아요. 시즌3와 시즌4 장동민의 차이라면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두 번의 우승. 혹자는 '장동민 리더십의 승리'라고 표현한다. 이에 장동민은 "난 원래 이렇게 태어난 놈"이라며 웃었다.

그는 "늘 난 상석에 앉아야 한다. 심지어 우리회사 대표와 술을 마실 때도 상석에 앉는다. 친구들과 있을 때도 그렇다. 그래서 이게 몸에 벤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의 리더십 부재에 대해서는 "'더 지니어스' 플레어들은 절대 기가 약한 사람들이 아니다. 단지 내가 그들보다 기가 더 셀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와 함께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판단하면 그들은 언제든 다른 플레이어와 게임을 했을 거다"며 "굳이 그들이 리더십이 없거나 드러내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가 주도적으로 게임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1억 2300만 원. 이번 시즌의 우승 상금이다. 장동민은 "아직 상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어떻게 사용할지는 고민이다. 우선 회사와 상의해 올바르게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인생의 꿈도 밝혔다. 화목한 가정을 꿈꾸는 것.

"당장 만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마흔 되기 전에 결혼하고 싶어요. 많은 부분에서 공유할 수 있는 여성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둘 이상 낳고 싶은데, 한 번에 쌍둥이를 낳으면 좋겠죠? (웃음) 어서 좋은 사람부터 만나야겠네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코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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