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군단 7연승 비결, 슈퍼백업에게 물어봐

입력 2015-09-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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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지석훈-최재원-김성욱(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첫 풀타임 지석훈…NC 2군에 동기부여
최재원·김성욱·조영훈 등도 알토란 활약
주전 선수들에도 긴장감…일석이조 효과

“주전이 빠져도 공백을 느끼지 못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NC 김경문 감독은 늘 백업선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선수층이 두꺼워야 긴 페넌트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NC가 20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넥센을 9-3으로 누르고 7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슈퍼백업’을 빼놓을 수 없다.

NC는 KBO리그 최초로 주전 9명의 규정타석 진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만큼 ‘베스트9’이 탄탄하다. 그러나 주전들만으로 144경기를 치르는 시즌을 모두 소화할 수는 없다. NC에는 주전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는 백업들이 있다.

대표적 선수가 백업에서 주전으로까지 발돋움한 지석훈이다. 올 시즌 NC에서 딱 3번 있었던 끝내기 승리는 모두 지석훈의 손에서 이뤄졌다. 그의 활약이 눈부신 것은 2004년 현대에 입단한 이후 사실상 처음 경험하는 풀타임 시즌에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석훈의 존재는 흔히 백업을 지칭하는 1.5군뿐 아니라 2군 선수들에게까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최재원의 알토란같은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포수, 유격수, 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본다. 김 감독은 최재원에 대해 “외야에 1루수, 3루수, 급하면 2루수도 본다. 여기에 대주자까지 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는 “(다양한 포지션을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성적도 빼어나다. 그에게 주어지는 타석은 한 경기에 많아야 1∼2번이지만, 20일까지 2홈런 11타점을 올렸다. 13도루, 29득점으로 대주자 역할도 톡톡히 했다. 김성욱도 강한 어깨와 타점생산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일에도 최재원, 김성욱이 이종욱, 김종호 대신 경기에 투입돼 3회와 4회 각각 중요한 득점과 타점을 올렸다.

여기에 대타타율이 0.293(2홈런 10타점)으로 좋은 조영훈, 한 방이 있는 멀티내야수 모창민까지 뒤에 버티고 있다. 모창민은 이날 박민우 대신 교체 투입돼 5-2로 쫓긴 6회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트리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뿐 아니다. 김 감독은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 도중 왼손 중지가 꺾이는 부상을 당한 박민우에 대해 “괜찮다. 혹 아파도 빠질 수 없을 것이다. 민우가 빠져도 (모)창민이가 요즘 좋으니까 넣으면 된다”고 말했다. 좋은 백업 덕분에 주전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김 감독의 치밀한 선수구상이 NC가 1군 진입 3년째임에도 ‘거침없이 질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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