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선발 복귀전 승리…두산 가을야구 힘 보탠다

입력 2015-09-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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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참 어렵네.” 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오른쪽)가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5회까지 3실점으로 막은 뒤 홍성흔(왼쪽)과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두산의 승리로 니퍼트는 5월 13일 문학 SK전 이후 130일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화전 5이닝 3실점…130일 만에 선발승

참 오래 기다렸다. 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4)가 33일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마침내 간절히 바라던 승리를 따냈다.

니퍼트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10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5승째(5패)를 수확했다. 5월 13일 문학 SK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130일만의 선발승이다. 타선의 지원 속에 어렵사리 챙긴 1승이지만, 두산으로선 ‘선발투수 니퍼트’의 건재를 확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2회까지 큰 위기 없이 가볍게 투구를 마친 니퍼트는 3회 집중적으로 흔들렸다. 선두타자 한상훈에게 1루수 내야안타, 1사 후 김경언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준 뒤 1사 1·2루서 이성열에게 우전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다음 타자 정현석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제이크 폭스와 조인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더 잃었다. 3회에만 투구수가 35개였고, 9명의 한화 타자가 타석에 섰다.

니퍼트는 4회와 5회에도 주자를 득점권까지 보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추가 실점 없이 무사히 막았다. 총 투구수는 104개. 두산 김태형 감독이 경기 전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니퍼트의 상태를 고려해 투구수를 100개 안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던 터다. 때마침 타선이 6회초 대거 6점을 뽑아주면서 니퍼트도 6회말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니퍼트의 1승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니퍼트의 구위가 살아나면서 선발 로테이션은 물론 전체 투수진의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니퍼트도 “이렇게 오랜만인지 몰랐지만, 선발승을 거둔 것만으로도 기쁘다. 오랜만에 100개 정도 던지니 힘이 들었지만, 이번 주 팀의 불펜 소모가 많아서 5회까지는 꼭 책임지려고 했다”며 “남은 시즌 동안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정해주는 자리에서 내 역할에 맞게 모든 힘을 다 쏟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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