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배 이청용이 손흥민의 골에 박수를 보냈다.
이청용은 경기 직후 "손흥민이 자신감에 차 있는 것 같고 빠른 시간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니까 자랑스럽다"며 손흥민의 골에 대해 언급했다.
이청용은 이어 "팀 동료들한테 빨리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손흥민한테) 공도 많이 가고 팀 스타일도 잘 맞는 것 같아 앞으로 적응하는데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청용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경기에 나오지 않아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골을 넣은 손흥민과 경기 직후 따뜻한 포옹을 나눠 훈훈함을 안겼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공식 한국어 페이스북에는 “경기가 끝난 후 다시 만난 이청용 선수와 손흥민 선수! 다음엔 꼭 그라운드 위에서 같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글과 함께 손흥민과 이청용이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23분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 3명을 달고 드리블 돌파를 한 끝에 왼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은 이날 경기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이 됐다. 또 지난 18일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조별 예선 1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다.
손흥민은 "크리스(에릭센)의 패스가 좋았고 수비수와 1대1 상황을 맞았는데, 왼발에 슈팅 기회가 났고 운도 좋았다"고 골 순간을 떠올렸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 아웃됐다.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의 데뷔 골에 찬사를 보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이 새로운 영웅을 찾아냈다”며 “손흥민은 주중 유로파리그에 이어 또 날아올랐다”고 말했다. 스카이스포츠는 EPL 데뷔골을 넣은 손흥민을 맨오브더매치(MOM,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오른쪽 날개와 최전방 공격수, 섀도우 스트라이커 등 감독이 주문한 다양한 위치에서 모두 제 역할을 해내면서, 400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한 토트넘의 결정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