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재학 3년 연속 10승, ‘전반기 지옥, 후반기 천당’

입력 2015-09-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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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 스포츠동아DB

16경기 3승4패에서 12경기 7승4패 ‘반전’

“배운 게 너무나 많은 시즌입니다.”

NC 이재학(24·사진)이 우여곡절 끝에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28일 마산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의 쾌투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팀 창단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경기에서 개인통산 3년 연속 10승을 수확하며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29일 이재학은 “다행”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올 시즌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기 16경기에선 3승4패, 방어율 4.55로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7월 25일 마산 두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12경기에서 7승(4패)을 거두며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그는 “후반기 구위를 되찾는 데 집중했다. 투구폼을 좀더 간결하게 하고 인터벌을 빠르게 가져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승수보다 더 값진 소득은 ‘성장’이었다. 이재학은 후반기부터 ‘무념무상’에 대해 몇 번이고 강조했다. 매일 숫자로 평가되는 냉정한 세계에서, 매년 더 어려워지는 야구를 대하면서 머릿속을 비우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전반기 지독한 슬럼프를 겪으면서 생각 자체를 바꿨다. 이재학은 “승수, 이닝, 결과 등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던지는 공 하나에만 집중했다. 포수 (김)태군이 형이 사인을 내면 ‘몸쪽이면 몸쪽, 바깥쪽이면 바깥쪽, 이번엔 체인지업’하는 식으로 공 하나를 어디에 던질지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비운 이재학은 다시 날개를 달았다. 그는 “3년 연속 10승보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됐다는 게 더 기쁘다”며 웃고는 “올해 고비를 넘기면서 느낀 점이 많다. 좋은 경험이 됐고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문) 감독님께서 항상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투수니까 만족하지 말라’고 하신다. 3년 연속 10승을 한 순간에도 처음 10승을 하고 ‘매년 10승 이상을 올릴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말한 게 떠올랐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나아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목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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