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싸움 치열할수록 ‘무승부 가치’ 커진다

입력 2015-09-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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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제외한 승률제로 순위 결정
승수 같다면 무승부 있는 팀이 앞서


올 시즌 KBO리그는 승률제로 순위를 정한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던 방법이다. 승수를 총 경기수로 나누고, 무승부는 경기수에서 제외한다. 1무와 1패가 동일한 가치를 지녀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두 팀의 승수가 같다면 당연히 한 번이라도 덜 진 팀이 승률에서 앞서게 된다. 무승부는 순위 계산에서 그만큼 중요한 변수가 된다. 게임차가 같은 상태에서 한 팀에게 ‘승률에서 앞선 O위’라는 표현이 종종 사용되는 이유다.

특히 시즌 막바지 순위경쟁이 치열해질 때면 ‘1무’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 삼성 선수들은 이달 초 2위 NC가 2경기차까지 따라붙었을 때,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무승부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1경기차나 다름없다. 안심할 때가 아니다. 정말 큰일 났다”며 고삐를 조이곤 했다. NC가 이미 2무를 기록하고 있던 터. 삼성과의 게임차가 동률이 되면 NC가 순위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 삼성 선수들도 그 사실을 깨닫고 더 분발한 것이다.

SK, 롯데, 한화, KIA의 5위 경쟁도 마찬가지다. SK는 2무, 롯데는 1무를 기록 중이고, 한화와 KIA는 무승부가 없다. 네 팀의 승수가 최종적으로 같아지면 더 적은 경기수로 승수를 나눌 수 있는 SK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가장 치열한 전쟁터가 된 두산과 넥센의 3위 경쟁에도 무승부라는 ‘조커’가 끼어 있다. 넥센은 5월 30일 문학 SK전에서 연장 12회 혈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반면 두산은 무승부 경기가 없다. 무조건 넥센보다 1승이라도 더 해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피하고 3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과연 넥센의 1무는 두 팀의 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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