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추신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9일부터 토론토 5전 3승제 디비전시리즈
후반기에 펼쳐진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의 반전드라마가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텍사스가 마침내 정규시즌 마지막 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달성했다. 5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9-2로 이겼고, 그 중심에는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한 추신수가 있었다. 텍사스의 지구 우승은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 출루 본능
추신수는 1회 첫 타석 볼넷, 2회 헛스윙 삼진에 이어 1-2로 뒤진 5회 1사 후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출루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2사 후 터진 아드리안 벨트레의 2점홈런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3-2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7회 무사 1·3루서 추신수가 4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3번째 투수로 좌완 세사르 라모스를 투입했다. 추신수는 침착히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팀에 제공했다. 텍사스는 프린스 필더의 밀어내기 볼넷, 벨트레의 3루수 강습 안타, 미치 모어랜드의 희생플라이, 조시 해밀턴-엘비스 앤드루스의 연속 적시타로 대거 6득점해 에인절스의 항복을 받아냈다. 7점차의 편안한 리드를 안은 8회에는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2번타자로 3차례나 출루한 추신수의 활약은 팀의 대승에 큰 보탬이 됐다.
텍사스 선수들이 5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9-2로 승리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뒤 한데 모여 물을 뿌리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유종의 미
추신수는 타율 0.276, 출루율 0.375, 장타율 0.463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2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수립했고, 타점도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82개를 올렸다. 94득점은 신시내티 시절이던 2013년 107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아메리칸리그 득점 공동 10위, 출루율 6위, 볼넷 9위 등 3개 부문에서 톱 10에 진입했다.
올 시즌 데뷔 후 최악의 출발을 보였던 사실을 고려하면 엄청난 반전이다. 4월은 그야말로 잔인했다. 타율 0.096에 1홈런 5타점이 전부였다.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꼴찌였고, 출루율은 0.254에 불과했다.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5월 들어 타격감을 되찾기 시작했지만 전반기 성적은 타율 0.221, 출루율 0.305에 그쳤다. 텍사스도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해 가을야구는 멀게만 보였다.
그러나 추신수가 8월 들어 타율 0.274, 출루율 0.405를 기록하며 부활하자, 텍사스도 18승10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지구 2위로 솟구쳤다. 상승 분위기는 9월에도 이어졌다. 28경기에서 타율 0.404에 5홈런 20타점 2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출루율은 0.515로 경이적이었다. 9월 한 달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득점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이달의 선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텍사스도 시즌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휴스턴을 밀어내고 1위를 탈환하는 감격을 맛봤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2번타자 중 한 명으로 우뚝 서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그는 9일부터 토론토와 5전3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 돌입한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