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 이세돌이 유일한 희망

입력 2015-10-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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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 진출자들이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세돌, 커제, 탕웨이싱, 스웨(맨 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기원

삼성화재배 4강 상대로 中 2위 커제 확정

이세돌만 남았다. 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8강전에서 이세돌 9단은 중국의 장타오 4단에게 9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2013년 준우승 이후 2년 만의 4강 진출이다. 반면 이세돌과 함께 8강전을 치른 한국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188수만에 흑 불계패해 8강에 만족해야 했다. 생애 첫 세계 대회 본선 4강 진출을 꿈꿨던 김동호 4단과 변상일 4단도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동호는 중국 랭킹 1위 스웨 9단을 만나 198수만에 흑 불계패했고, 변상일은 2위 커제 9단에게 143수만에 백 불계패를 당했다.

대진 추첨 결과 4강(준결승)전은 이세돌과 커제, 스웨와 탕웨이싱의 대결로 확정됐다. 준결승전은 3전2승제(3번기)로 승패를 겨룬다. 11월3일부터 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한국랭킹 2위 이세돌과 중국 2위 커제는 이번 대결이 첫 만남이다. 이세돌은 2004·2007·2008·2012년 4차례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세계바둑사상 단일 세계대회에서 한 사람이 5회 우승하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세돌은 올해 속기대회인 TV바둑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으며 37승 12패(10월 8일 현재), 승률 2위(75.51%)를 기록하는 등 호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탕웨이싱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커제와 스웨는 삼성화재배 우승기록이 없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김지석 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꺾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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