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늑장 리콜’ 도마에

입력 2015-10-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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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티구안 534대·아우디 A6 1653대
배출가스 부품 결함 2년 만에 리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2013년 배출가스 부품 결함이 적발된 지 2년여 만에 A6, 티구안 등 약 2200대를 리콜하기로 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09년에 판매된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534대와 2009·2010년에 판매된 아우디 A6 2.0 TFSI 1653대를 올해 안에 리콜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제작사는 차량 소유자의 배출가스 관련 부품 결함시정 요구 건수 50건 이상, 결함시정 요구율 4% 이상일 때 환경부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배출가스에 영향을 주는 제작결함일 때는 의무적으로 결함을 시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 티구안은 2009년에 534대가 판매된 가운데 수리요청 건수가 342건으로 무려 64%에 달했다. 2009년 판매된 아우디 A6 2.0은 2011년 3분기 기준으로 결함시정 요구율이 49.1%, 2010년 판매된 동일 차량은 2011년 4분기 기준 결함시정 요구율이 64.1%였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온도센서 이상으로 배출가스 온도상승감지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우디 A6는 PCV 밸브 손상으로 엔진오일 일부가 연소실로 유입돼 배출가스에서 흰 연기가 발생하는 결함이 발견됐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런 문제점을 알면서도 현행법상 결함시정 의무기간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지금까지 리콜은 물론 아무런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뒤늦게 리콜에 나선 이유는 환경부가 7월 시행규칙을 개정해 자동차 부품 결함 시정을 강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차종은 연말까지 리콜을 해야 한다. 구체적인 결함 시정 계획 및 리콜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리콜 계획과 관련해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연내에는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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