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구 발 묶은 최진철호

입력 2015-10-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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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축구대표팀 최진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유효슈팅 단 1개 허용…압박 수비 돋보여

각 구기종목에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은 팀 전력에 안정성을 가져다주는 요소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선전은 수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축구대표팀은 올 해 18차례 A매치에서 14승3무1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축구대표팀은 수비가 안정적이었다. 18경기 중 15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적으니 패배가 적은 것은 당연지사다.

안정적인 수비는 객관적으로 전력이 앞서는 팀과의 대결에서 약체 팀이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한국17세 이하(U-17)축구대표팀이 그랬다. U-17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맞아 후반34분 터진 장재원의 결승골에 힘입어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각급 남자축구대표팀 중 FIFA주관대회에서 브라질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17대표팀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예상을 깬 파란이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도 U-17대표팀이 브라질을 꺾을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수비다. U-17대표팀의 최진철 감독은 브라질에 대비한 맞춤형 수비 전술과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브라질 선수들의 발을 묶었다. 이날 브라질의 유효슈팅은 단 1개였다. 그마저도 골키퍼 앞으로 굴러간 중거리 슛으로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브라질의 카를로스 아마데우 감독은 “한국의 수비가 견고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준비한 전술이 잘 맞아들었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했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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