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김유정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비밀’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악플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안 쓸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렇게 보이나? 좀 더 노력해야겠다’ 싶더라. 그러나 마냥 이유 없이 깎아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한다. 하나하나 생각하면 나만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김유정은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는 3살 많은 친언니다. 한번은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서 엉엉 울고 있는데 언니에게서 문자가 왔다. 언니가 나를 응원해주는 누리꾼들의 댓글을 캡처해서 보내준 것이다. 그때 너무 슬펐는데 언니 덕분에 힘이 됐다. 울다가 웃은 기억이 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의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는 “가끔은 삐뚤어지기도 하고 상처받을 때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더 힘든 상황이 왔을 때를 대비해 뿌리를 더 넓게 펼칠 수 있게 지금은 내면을 다지는 시기”라며 “그래서 담담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충분히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이겨내는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유정은 “김소현 김새론 여진구 등 또래 아역배우들끼리 다들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 그들은 내가 가장 기댈 수 있는 안식처 같은 존재다. 서로 힘이 된다. 옆에서 응원해주니까 나아지는 점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유정이 출연한 ‘비밀’은 살인자의 딸 그녀를 키운 형사 그리고 비밀을 쥐고 나타난 의문의 남자, 만나서는 안될 세 사람이 10년 뒤 재회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김유정은 극 중 10년 전 살인 사건으로 홀로 남겨진 살인자의 딸 ‘정현’을 맡아 성동일 손호준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올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비밀’은 박은경 이동하 감독의 작품으로 15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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