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손해보험 노재욱-권영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은 4월 9일 1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두 팀의 주전 세터 권영민과 노재욱은 그 선택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25일 천안에선 그 후 처음으로 두 선수가 코트에서 만났다.
KB손해보험 권영민은 1세트 15개의 세트를, 현대캐피탈 노재욱은 14개를 성공했다. 막판까지 경기 내용도 팽팽했다. 2세트 두 세터의 활약도가 달라졌다. 노재욱은 끝까지 코트를 지켰지만, 권영민은 양준식으로 교체됐다. 노재욱은 15세트를 성공했고, 권영민은 5세트에 그쳤다. KB손해보험의 서브가 약해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지 못하자, 노재욱은 편하게 움직이며 빠른 토스를 배달했다. 3세트에는 혼신을 다한 듀스 대결이 펼쳐졌다. 권영민이 웃었다.
그러나 마지막 승자는 노재욱이었다. 비록 경기 마무리를 이승원에게 넘겨줬지만 46개의 세트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 ‘업템포 1.0 배구’의 힘을 보여줬다. 권영민은 45세트를 기록했다. 물론 노재욱은 아쉽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으로 “집중력”을 들었다. 그는 “마지막에 흔들렸다. 집중력이 떨어진 탓이다. 내 실수”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최 감독은 “4세트 믿고 가려다 변화가 필요해서 바꾸긴 했지만 잘해줬다. 빠른 공격을 하다보면 미스가 나온다.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업템포 1.0배구를 위해 최 감독으로부터 빠른 토스 요령을 많이 배우고 있다는 노재욱은 “KB손해보험은 친정팀이지만, 특별한 감정을 가지지는 않았다. 1초 내에 4명의 공격수가 한 번의 공격에 끝내는 것이 우리 배구의 목표다. 안 풀릴 때는 여오현 코치가 옆에서 많이 격려해주고 도와준다”고 밝혔다.
천안 |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